여당인 국민의힘은 11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 대표 검찰 출두하는 모습 보셨나. 자기가 무슨 독립투사, 민주투사인가. 지도부들 다 끌고 와서 세 과시하면서 검찰에 가서는 한 마디도 이야기 안 했단다. 이게 민주정당 지도자 대표 자격인가”라고 반문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조폭 영화와 같은 검찰 출두,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 거부와 잡아떼기, 소속 국회의원들과 모든 당력을 모아 비호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대한민국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밑바닥 수준을 지켜봤다”며 “이 대표의 검찰출두쇼는 민주당의 도덕적 파산을 웅변한다”고 적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자기 혼자 저지른 일인데 여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같이 간 모습들을 보면서 마치 범죄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조폭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이날 인천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검찰 규탄장을 방불케 했다. ‘윤석열 정부 용역 깡패’ ‘정적제거 외주화 기관’ 등 비난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서 “어제 정치 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번 수사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사법농단이다. 무뢰한 정권이 마녀사냥식 정치소설을 아무리 자극적으로 쓴들 자신들의 무능과 치부를 덮을 순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권에서 1월 임시국회를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이 사안 자체가 부정한 돈을 받아 뇌물로 착복한 게 아니다.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도 전혀 없다”며 “구속영장 청구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당 지도부 중 한 사람이 ‘이 대표가 구속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10%p 올라간다’고 했다. 자신들의 책임 방기를 숨기려고 해묵은 ‘방탄’을 계속 운운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대중을 내란음모 사건으로 그렇게 짓밟더니, 노무현을 그렇게 세상을 떠나게 하더니, 저 검찰이 이제 이재명을 잡으려고 한다는 게 국민들 생각이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 앞에 서는 모습을 보고 쾌재보다는 두려움이 앞섰을 것”이라고 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입장문을 내고 “기사 안에는 부장검사의 질문에 이 대표가 답한 내용이 아주 상세히 등장한다. 조선일보와 검찰이 합동신문이라도 한 것이냐”고 싸잡아 공격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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