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기·경유비자 중단 울산 산업계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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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기·경유비자 중단 울산 산업계도 긴장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1.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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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방역강화 조치로 한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데 이어 경유 비자 면제도 중단하자 울산지역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당장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울산의 경우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사업 일정이나 출장 비즈니스 등에 차질을 빚거나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각 업종마다 중국 당국의 조치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자동차업계의 경우 별다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법인을 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법인이 현지 업체와 합작사인데다 현지 근무자 대부분이 주재원이라 단기 비자 발급 중단의 영향이 바로 미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상황이 길어지면 중국 내 사업 유지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리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중소기업들도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으로 판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꺾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감소세를 보인 대중(對中)수출이 ‘위드 코로나’와 함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또 다시 복병을 만난 것이다.

지역 한 중소기업 대표는 “최근에는 중국 방문 등 직접적인 교류가 많지 않아 당장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역시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당분간 여객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사태 장기화 여부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 유행 기간 중국 노선 운항 자체가 많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업계 전반적으로 단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이날 중국을 경유하는 한국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도 중단했지만, 항공·여행 업계에서는 추가 보복 조치가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유럽이나 동남아를 여행할 때 중국을 경유하는 한국 국민은 많지 않았다.

중국 방역 완화로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했던 면세업계도 걱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 여행객이 올 2~3분기엔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더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수출 중소기업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 13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및 제주수출지원센터에서 ‘중국 비자 발급 중단에 따른 중소기업 애로접수센터’를 운영한다. 이날 오전부터 운영에 들어가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관계 부처와 함께 신속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또 외교부, 산업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 단체와도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범부처TF 등이 구축되면 중소기업 애로사항 전달 및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중국의 단기 비자 제한 조치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외교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 협력해 우리 기업의 애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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