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와 긴축 완화 기대감 증가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한국증시는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주요국 중에서도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의 경우 모두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아웃퍼폼한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증시는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아직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 판단되는 대목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4분기 어닝 쇼크는 일상적인데 2001년 3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87개 분기 동안의 영업이익 실적치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비율을 조사해본 결과 40%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분기별로는 1분기 62%, 2분기 67%, 3분기 33%, 4분기 0%로 어닝 서프라이즈는 상반기에 어닝 쇼크는 하반기에 집중된 것이다. 4분기 평균 어닝 쇼크 폭은 -22%로 4분기 실적이 예상을 30% 이상 밑돌았던 적은 여섯 번 있었는데 2003년 초와 2005년 초 주가는 코스피의 단기 바닥을 2008년, 2014년, 2018년 4분기의 어닝 쇼크는 중장기 바닥을 확인시켜 주었다. 여기에 기술적으로는 작년 9월말 첫 번째 저점 형성 후 3개월여만에 다시 바닥을 높인 두 번째 저점이 나타나면서 W자(쌍바닥) 패턴이 현재 진행중이다. 기업이익 하향 조정 등으로 추세적인 상승 기대는 난망하지만 지난 1년6개월 동안의 하락과 기간 조정의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은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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