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별다른 자각 증상없어 조기발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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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별다른 자각 증상없어 조기발견 어려워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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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문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가 대장암으로 치료 중인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대중화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배달문화가 발달하며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소화기 계통의 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커졌다. 특히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선종성 용종 등 소화기질환의 경우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기 일쑤다. 이런 소화기질환의 경우 증세가 심해질 때 2021년 기준 발생률 2위 암인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에 배상문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초기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대장암은 소화기관인 대장의 맹장, 결장,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조직학적으로 점막에서 시작되는 선암이 대부분이다. 드물게 신경내분비세포 종양, 림프종 등에 의한 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선암의 경우 대부분 용종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에 대장내시경 등으로 용종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학적인 특징에 따라 악성 종양의 잠재성을 구분하게 된다.

무엇보다 초기 대장암은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복통·설사·혈변 등 주요 증상도 모두 3기 이상 진행된 이후에나 나타난다.

눈에 띄지 않는 장출혈로 빈혈이 간혹 발생할 수도 있지만, 항문질환과 오인하기 쉬워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 항문질환으로 인한 혈변과 대장암으로 인한 혈변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항문질환으로 인한 혈변은 주로 선홍색 빛을 띠는 변이 나오지만, 대장암의 경우에는 좀 더 검붉게 덩어리째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배상문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는 “검붉은 변이 나온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의미로 일반적인 혈변이나 설사가 지속될 때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자각증상이 없지만, 대장암이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내시경으로 확실한 조기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용종 제거로 사전 예방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대장용종은 즉시 제거해서 사전 예방하는 사례가 많다. 용종 중에서도 암으로 변이하는 선종의 경우 80% 정도는 5년에서 10년 정도의 장기간에 걸쳐서 암으로 변이한다. 이에 내시경만 몇 년에 한 번씩 받아도 조기에 제거할 확률이 커진다.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오른쪽의 대장의 지름이 왼쪽 대장보다 넓기에, 암으로 인해 대장이 막히는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즉 암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게 될 때쯤엔 암의 크기가 상당이 커져 있을 수 있다. 그 외, 빈혈, 무기력증, 흑변도 발견된다.

반면 좌측 대장의 경우 지름이 좁아서 대장암에 의한 폐쇄와 관련된 증상이 주로 보이게 된다. 이때 변비-설사가 교대로 동반되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보이게 되며, 혈변이 보이게 된다.



◇정기적 대장 내시경검사 중요

대장암은 10~30%가 유전성 요인에서 생긴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발생한다. 가족성 용종증의 경우 20~30대에게 잘 나타나며, 95%의 환자가 45세 이전에 발병한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의 경우, 대장암을 포함해 각종 암에 걸릴 위험성이 많은 질환이다. 나머지는 스스로 조절하고 미리 원인을 파악해 예방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이런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배 전문의는 “용종이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에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대장 내시경검사를 더욱 권고한다. 평소와 달리 배변 활동을 하거나, 혈변 등이 지속되면 대장 내시경검사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비슷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유전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40대부터 대장 내시경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좋다. 50세가 넘으면 4~5년에 1회 이상은 받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체 활동량이 적다고 해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 활동량이 많은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을 약 30~40% 정도 낮출 수 있다. 육가공품을 섭취 때 아주 소량만 섭취해야 대장암에 걸릴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또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도를 43~50% 정도 낮추며 특히 곡류나 과일 급원의 식이섬유보다는 채소를 통한 식이섬유 섭취량을 높이면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배 전문의는 “칼슘의 주요 공급 식품인 우유를 마시는 것과 함께 하루 1g(1000㎎) 이내의 칼슘 보충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칼슘이 담즙과 지방산을 결합해 배설량을 늘려 상피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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