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일 신작 ‘베트남 탈출의 기록’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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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일 신작 ‘베트남 탈출의 기록’ 펴내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1.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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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 없이 떠도는 인생의 여정을 그린 책이 나왔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삶의 풍경으로 인간 내면의 본질을 파헤친 소설 <표절>로 각인된 차호일(사진) 작가가 신작 <베트남 탈출의 기록>을 펴냈다.

▲ 차호일(사진) 작가
▲ 차호일(사진) 작가

차 작가의 신작 <베트남 탈출의 기록>은 표제작 ‘베트남 탈출의 기록’을 비롯해 ‘알카자쑈’ ‘통도사 반야용선도’ ‘남편기’ ‘사형 집행인’ ‘깊고 먼’ ‘시민혁명’ ‘자갈치 시장’ ‘실종’ ‘따뜻했던 어느 봄날’ ‘엑스트라’ ‘서귀포에서 한 달 살기’ 등 11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작가는 삶과 실존의 문제를 깊은 이야기로 현실에 갇힌 주인공 내면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배어 나올 수 있도록 글을 풀어간다.

‘알카자쑈’에서는 태국을 관광하는 주인공이 트랜스젠더쇼를 보며 각자 가진 생각에서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통도사 반야용선도’는 중생이 극락정토를 향해 반야의 지혜에 의지하여 용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모습을 그린 그림 ‘반야용선도’에 관한 소설이다. ‘사형 집행인’은 예수의 사형을 담당한 인물을 그린 소설로 그 시대의 상황을 정확하면서도 흥미롭게 서술해 절묘하게 표현해내는 화자의 심리묘사가 압권이다. ‘자갈치 시장’은 명예퇴직 당한 주인공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부산 곳곳의 현장과 자갈치 시장이 입체적으로 나타난다.

중편 소설인 표제작 ‘베트남 탈출의 기록’은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낙오병이 된 병사의 행로를 매우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처절하게 구겨지는 인간 삶의 실상과 고통스러운 운명의 순간을 서술하면서도 과잉된 자의식을 보이지 않은 거리 두기를 적당히 유지하고 있다.

차 작가는 “문학을 독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그들에게 맞는 문장과 감동, 표현력, 내용 등을 고민해야 했다”며 “문학이 독자 중심만은 아니지만, 최소한 저자와의 소통을 위해 적절한 연구를 통해 책을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차호일 작가는 1993년 <문예한국>로 등단해 영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비명소리> <달빛끄기> <그해 여름의 이상했던 경험> <아주 오래된 기억>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디지털시대 우리문학 다시 읽기> 등을 펴냈다. 290쪽, 1만3000원, 도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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