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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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1.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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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울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년만에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30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8로 전월(66)대비 8p 하락했다. 최근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석유화학과 자동차 등 지역 주력 산업이 부진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100) 이후 18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지역 기업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58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9월(58)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월 제조업 BSI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구입가격(115) 부담이 큰 가운데 자금사정(64)이 여의치 않고, 신규수주(67)나 매출(71)도 둔화됐다. 이로 인해 제품재고수준(123)은 높은 지수를 유지했다. 특히 원자재구입가격지수(115)와 제품판매가격지수(82)간 스프레드가 33p로 벌어져 치솟는 원자재 구입가격분을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확실한 경제상황(22.5%), 인력난·인건비 상승(20.1%), 자금부족(14.3%)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2.1%p), 내수부진(2.6%p)의 비중이 커졌다.

다음달 역시 석유화학, 금속제품 업종 등을 중심으로 경기 악화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57로 전월(67)대비 10p나 낮아졌다. 2020년 8월(43)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제조업의 사정도 썩 좋지 못하다. 비제조업황BSI는 63을 기록해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도소매업과 사업서비스업(건설장비 임대업 등) 등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은 전월(59)대비 4p 상승한 63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20.5%), 불확실한 경제상황(15.0%), 내수부진(13.4%) 순으로 답했다. 전월보다 인력난·인건비 상승(7.4%p)의 비중이 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물가가 여전히 높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당분간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3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됐고, 이 가운데 265개 기업(제조업 131개, 비제조업 134개)이 설문에 답했다. 전국의 1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 BSI는 각각 66과 71을 기록, 모두 울산보다 높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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