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눈치 보여요”...마스크 쓴 일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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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눈치 보여요”...마스크 쓴 일상 여전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3.01.3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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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울산 남구 옥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담임 교사와 함께 팔씨름을 하며 모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27개월 만에 대중교통과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울산 시민들은 여전히 익숙한 듯 마스크를 쓴 채로 일상생활을 했다.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눈치가 보인다’거나 ‘아직은 시기 상조’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전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겨울철이라 날씨가 추워서 그럴 수도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학 맞은 초등학교 마스크 착용 여전

30일 찾은 울산 남구 옥동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 대다수는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거나 수업을 듣는 모습이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학생은 쉬는 시간에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다 마스크를 벗고 복도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6학년 같은 반 친구 사이인 이혜윤양과 박서윤양은 “아직 불안함은 있지만 이제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집에서 부모님이 걱정하시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이들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돼서 좋긴 한데, 아직은 쓰고 다니라고 하시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홍세현 보건교사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학교생활 대부분을 보냈기 때문에 익숙해져서 벗기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아직 불안해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시고, 마스크가 겨울철 보온 기능도 있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해제하는 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백화점·대형마트 등도 마찬가지

같은 날 찾은 남구의 백화점과 대형 마트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시민 10명 중 10명은 마스크를 쓴 채 장을 보는 모습이었고, 점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했다.

마트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마트 내 약국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혼선이 예상됐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트 내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A씨는 “안 그래도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찾아오시면 마스크를 착용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오전 내내 그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며 “사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도 바로 벗고 다니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시설은 해제 반기면서도 아직 신중함 유지

반면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분위기가 달랐다.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는 모습이 제법 눈에 띄었다.

이날 방문한 울산 중구의 한 헬스장에는 이용객 14명 중 9명은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다.

러닝머신 등 유산소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격한 운동을 하는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을 했다.

헬스장 이용객 신모(29·중구 남외동)씨는 “나 혼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하면 눈치가 보여 쓸 텐데 한두 명씩 벗고 운동하니 좀 덜하다”며 “그동안 격한 운동을 할 땐 숨이 차 마스크가 너무 거슬렸는데 지금은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반겼다.

일부 이용객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턱스크’를 하거나 줄에 매단 마스크를 목에 걸고 운동하기도 했다.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김모(30·동구 방어동)씨는 “20~30대 회원분들 대다수는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시는 것 같고,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은 아직 신중한 모습을 보이신다”며 “저희 헬스장에서는 트레이너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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