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학 맞은 초등학교 마스크 착용 여전
30일 찾은 울산 남구 옥동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 대다수는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거나 수업을 듣는 모습이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학생은 쉬는 시간에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다 마스크를 벗고 복도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6학년 같은 반 친구 사이인 이혜윤양과 박서윤양은 “아직 불안함은 있지만 이제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집에서 부모님이 걱정하시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이들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돼서 좋긴 한데, 아직은 쓰고 다니라고 하시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홍세현 보건교사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학교생활 대부분을 보냈기 때문에 익숙해져서 벗기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아직 불안해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시고, 마스크가 겨울철 보온 기능도 있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해제하는 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백화점·대형마트 등도 마찬가지
같은 날 찾은 남구의 백화점과 대형 마트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시민 10명 중 10명은 마스크를 쓴 채 장을 보는 모습이었고, 점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했다.
마트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마트 내 약국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혼선이 예상됐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트 내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A씨는 “안 그래도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찾아오시면 마스크를 착용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오전 내내 그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며 “사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도 바로 벗고 다니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시설은 해제 반기면서도 아직 신중함 유지
반면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분위기가 달랐다.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는 모습이 제법 눈에 띄었다.
이날 방문한 울산 중구의 한 헬스장에는 이용객 14명 중 9명은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다.
러닝머신 등 유산소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격한 운동을 하는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을 했다.
헬스장 이용객 신모(29·중구 남외동)씨는 “나 혼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하면 눈치가 보여 쓸 텐데 한두 명씩 벗고 운동하니 좀 덜하다”며 “그동안 격한 운동을 할 땐 숨이 차 마스크가 너무 거슬렸는데 지금은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반겼다.
일부 이용객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턱스크’를 하거나 줄에 매단 마스크를 목에 걸고 운동하기도 했다.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김모(30·동구 방어동)씨는 “20~30대 회원분들 대다수는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시는 것 같고,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은 아직 신중한 모습을 보이신다”며 “저희 헬스장에서는 트레이너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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