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울산 북구청은 문화쉼터 몽돌(이하 몽돌)은 인력 재배치와 예산 등의 문제로 오는 18일자로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몽돌 인근에는 강동문화센터가 있어 ‘큰 틀’에서 문화 부분에 중복투자가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 하반기 강동 산하지구에 바다도서관 준공이 예정돼 있어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몽돌은 단순한 문화 공간을 떠나 연간 1만3000여 명의 지역 주민과 시민, 관광객이 찾아오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몽돌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2층은 주로 대관이나 공연, 문화강좌 등이 열리는 공간이다. 지역 복지관, 주민 등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독서모임, 교육 등의 장소로 활용됐다. 사진동호회 등 몽돌에서 열리는 강좌 수강생들은 한 해 한 차례씩 몽돌에서 전시도 가졌다. 전시를 통해 생활문화 활성화를 통해 전문 작가들을 육성하고, 동호인과 전문작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들이 다시 북구 강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7일 몽돌에서는 ‘바다 문학 어떻게 쓸 것인가’를 주제로 이충호 전 울산예총 회장의 인문학 특강이 마지막으로 열렸다.
이 전 회장은 “인력 재배치·예산 등의 문제로 폐쇄라는 결정을 내린 행정의 입장은 이해한다”며 “다만 몽돌해변을 찾는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특색있는 공간, 바다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사라지는 점에 대해서는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을 들은 김모씨는 “울산에서도 손꼽히는 몽돌해변에 이색적인 문화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됐다. 바다도서관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거리가 있어 친근감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몽돌은 오는 18일 폐쇄 이후 7~8월 여름 피서철에만 바다행정봉사실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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