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울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가보니, 1시간동안 32명 실업급여 상담…60대 최다
상태바
르포 / 울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가보니, 1시간동안 32명 실업급여 상담…60대 최다
  • 권지혜
  • 승인 2023.02.0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기 불황으로 고용 시장이 악화된 가운데 7일 울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상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7일 오전 10시30분 울산 남구 울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6층.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 및 상담을 위한 창구 7곳에는 쉴 새 없이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불과 1시간 동안 32명이 실업급여 신청 및 상담을 했다. 이날 창구에는 60대 이상 노인들이 가장 많아 보였다. 50대와 2030 청년들도 줄을 이었다. 여성들도 적지않았다. 남성들의 경우 보통 생산공장 등에서 근무하다 계약기간이 끝나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여성들의 경우 마트나 청소 등 일용직이 많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최모씨는 “건설현장에서 일했는데 공사가 완공되면서 자연스레 일자리를 잃게 됐다”며 “요즘 건설현장 경기가 안좋은데다 환갑도 넘고 하니 불러주는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50대 김모씨는 “자동차 부품 조립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업무 실수로 잘렸다. 평소 같았으면 징계로 끝났을텐데 경기가 안좋다보니 퇴사 처리됐다”고 말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실업급여 신청하는게 뭐 좋은 일이라고 이유를 설명해야하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2030 청년의 경우 결혼, 이직, 계약기간 만료 등으로 인한 실업급여 신청이 대다수였다.

30대 하모씨는 “남편이 이번에 울산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실업급여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이모씨는 “일하던 직장의 계약기간이 끝나 실업급여를 신청하게 됐다”며 “제가 다니는 직장의 계약직은 최대 11개월까지 업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공요금 인상 등 지속되는 고물가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산업수도 울산의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정년 퇴직자나 계약이 해지된 단기 취업자들이 연초부터 실업급여 신청에 나서면서 지난달 울산지역의 실업급여 신청 및 접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고용보험 고용행정통계의 실업급여 신청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에서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한 사람은 총 3만267명이었다. 1월 6313명, 2월 2238명, 3월 3472명으로 1~3월에 신청하는 경우(1만2023건)가 전체의 39.72%를 차지했다.

자원봉사자 A씨는 “지난 6일 오전에만 130명이 실업급여 신청을 하러왔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160명 정도 됐다”며 “보통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 신청자가 가장 많다. 지금은 지난달에 비해 많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는 “연초에 구직급여 신규 신청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고용노동부에서 2부제(1~6월생 월,수,금·7~12월생 화,목,금)를 시행한다고 안내문이 내려왔었다”며 “자체적으로 지난 한달간 실업급여 신청·접수 건수를 파악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7.8%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