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수지 증후군, 스마트폰 사용시 손에서 ‘딸깍’ 소리 주의
상태바
방아쇠수지 증후군, 스마트폰 사용시 손에서 ‘딸깍’ 소리 주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2.2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방아쇠수지 증후군으로 손가락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PC 등과 같은 IT 기기는 생활의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신체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은 하루 종일 잠시도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일상생활 중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마디에 통증이 느껴지고, ‘딸각’ 소리가 들린다면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사용하는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인 방아쇠수지 증후군에 대해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심한 경우 굽히는 것도 힘들어

방아쇠수지 증후군이라는 이름 자체는 생소한 질환이다. 이 질환은 이름 그대로 손가락을 펼 때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비슷한 저항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붙여졌다. 손가락 굽힘 힘줄에 결절이나 부기가 생기거나, 손등뼈 골두 손바닥 쪽에 위치한 부위가 두꺼워지면서 발생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병변 부위를 통과하면서 심한 마찰이나 통증이 느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딱하는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지는 현상이다.

발생 원인은 손가락 굽힘 힘줄에 결절이나 부기가 생기거나, 그 부위가 두꺼워지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아직 특정한 발생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대체로 손잡이 자루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기간 손에 쥐는 직업, 골프 등과 같이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당뇨병이나 통풍,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많이 발생한다.

방아쇠주지 증후군이 생기면 마찰이 일어나는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간혹, 방아쇠 소리와 유사한 ‘딸깍’거리는 마찰음이 들리는 경우도 있다.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늘려주는 동작을 할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픈 손가락의 손바닥쪽 부위에 압통을 느끼고, 결절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보통 아침에 증상이 나타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심하면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신체검사로도 진단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딸깍하는 소리, 즉 힘줄이 걸렸다가 풀리는 순간에 발생하는 탄발음, 방아쇠 현상을 느끼거나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보통 신체검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다만, 때에 따라서는 MRI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방추성 비대나 도르래의 부종을 확인해 진단하기도 한다.

진단 후에는 아주 불편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다른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한다. 물론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거나 바르는 소염진통제 크림을 사용하기도 한다.

김 전문의는 “최근에는 국소마취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힘줄 막 내에 주사하는 치료를 많이 시행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치료 효과가 좋지만, 감염의 위험이나 자주 맞을 경우 피부 탈색, 피하지방 위축, 파열 등이 생길 수 있어 환자에 따라 신중하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해도 경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재발, 증상이 9~12개월 이상 지속, 증상이 매우 심해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으면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은 손바닥 쪽에 국소마취를 하고 1~1.5㎝ 정도 절개한 후, 증상 부위를 세로로 절개하고 방아쇠 현상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봉합하면 완료된다. 수술 후 손가락이 굳는 경우도 종종 있어 수술 직후에는 손가락 운동이 필수다.



◇바른 생활 습관 필수

손잡이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기간 손에 쥐는 직업, 손에 무언가를 쥐고 하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방아쇠수지 증후군 예방이 필요하다. 또 손이나 손가락에 힘을 주고 반복하는 일을 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 평소 바른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시로 손목과 손가락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되도록 차가운 곳에 손이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마사지를 하는 등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사람이 많이 사용하는 기관 중 하나가 손으로 손이나 손가락의 사용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발생한다”며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기 힘들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등 방아쇠수지 증후군 증상이 발생하면 참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