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래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이관 절차가 진행됐지만, 문예 공간별 업무 협의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해가 바뀌고도 전시가 없는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창작스튜디오 고래로131의 경우 지역작가 초대전 등 지난해 연말 전시 공간에 대한 한해 전시 계획은 마련했지만, 아직 전시 세부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달 말 장생포 할머니들의 그림과 글을 선보인 ‘까막눈 할매 화가 되다’ 이후 131 갤러리는 20일 넘게 비어있는 상황이다.
고래로131 갤러리는 전시장 벽면과 바닥 등 일부 보수가 필요해 견적을 내고 예산도 확보했다. 하지만, 재단 내부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어 공사가 언제 시작될지는 모르는 상태다. 이에 3월 중 예정된 입주작가 소개전 등 전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화예술인촌의 경우 전시장 운영·관리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맡을 담당자 채용이 안 돼 아직 연간 전시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
또 장생포문화창고와 창작스튜디오 고래로131, 신화예술인촌 등 고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 공간에 대한 업무를 총괄할 전시기획팀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상태다. 지난 1월 한차례 공고 이후 적격자 없음 등의 이유로 선발하지 못했고, 지난 2일 재공고를 진행했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 전시기획팀 총괄 업무는 경영지원팀장이 대신 맡아보고 있다.
고래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초 문예공간 이관 이후 업무 체계를 정비하다 보니 전시 진행과 세부 일정 확정 등이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 이전된 문예공간과 고래문화재단, 남구청 간 문화사업 진행과 예산 집행과 관련해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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