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9 출동 건수 222건
월 평균 19건…9~11월 집중
서식지 줄고 먹이 부족 원인
마주쳤을때 고성·위협 금물
지난해 전국 멧돼지 포획 출동 건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울산소방본부의 멧돼지 포획 출동 건수 역시 전년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멧돼지 포획 관련 119 출동 건수는 총 6253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521건에 달한다. 이는 2018년 2849건의 2.2배, 2017년 3841건의 1.6배에 해당한다.
울산에서도 멧돼지 포획 관련 119 출동 건수가 대폭 늘었다. 2019년 울산 멧돼지 포획 관련 119출동은 총 222건으로, 월평균 19건에 달한다. 2017년 총 87건, 2018년 총 78건과 비교하면 각각 약 2.5배, 약 3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멧돼지 출동 건수는 9~11월 사이에 집중됐다. 지난해 8월 5건에 불과했던 신고 출동은 9월 39건, 10월 49건, 11월 73건으로 8월 대비 최대 15배나 증가했다. 다만 12월에는 총 24건 출동해 11월과 비교하면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10월 한 달 신고 출동 건수가 각각 21건,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멧돼지가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해 개체 수가 늘어나는 데 비해 개발사업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 들면서 먹이가 부족해지자 도심지로 몰려 출몰이 잦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동절기에는 짝짓기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영역싸움으로 인해 도심으로 몰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멧돼지를 마주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오히려 멧돼지가 흥분해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등을 보이고 도망치지 말고 주변 나무나 바위 뒤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대피한 후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