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혈입성’ 이희석 예총 회장, 대항마 없던 이유는…겸손한 자세·현실성 높은 공약 등 지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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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혈입성’ 이희석 예총 회장, 대항마 없던 이유는…겸손한 자세·현실성 높은 공약 등 지지 받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0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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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석 현 울산예총 회장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울산시지회 제20대 회장 선거에서 단일후보로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희석 현 울산예총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벌써 울산예총 회장만 세 번째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진 셈이다.

첫 시작은 제16대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하지만 제19대 회장으로 당선돼 재기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제20대 회장 선거에서는 대항마가 나서지 못하는 철옹성 같은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신임 회장은 단독 후보로 나섰지만, 선거기간 동안 “자신을 향한 다양한 시선이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비판을 수용하고 울산예총의 화합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겸손하지 못한 충고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이어 “코로나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예술인의 힘든 창작 여건을 살피면서 시민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당선 이후 인터뷰에서는 “50년의 역사가 있는 울산예총 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보금자리가 없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임기 중 숙원 사업으로 울산예술인 회관을 반드시 만들어서 10개 단위 지회와 울산예총, 나아가 함께 하고자 하는 예술단체가 모여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런 이 신임 회장의 공약과 그동안의 활동이 울산예총 10개 단위 지회 회원과 대의원의 표심을 움직였다. 이 신임 회장도 선거기간 이런 공약을 피력하기 위해 각 지회 대의원을 만나 소속 회원에게 자신의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한 공약을 알리려는 노력을 한 것이 지지표로 몰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코로나로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예산이 부족해진 울산예총 회원의 불안한 정서와 실질적인 도움을 바라는 심리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울산예총은 울산지역 최대 규모(회원 수 2000여 명) 민간 문화예술인 단체인 만큼 그동안 지역문화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띤다는 자부심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지원사업에서 울산예총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음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올해 문화지원사업 예산에서 개인 지원은 늘어났지만, 단체 지원은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 따른 대응이 절실해지면서 ‘예산확보’ ‘연대강화’로 울산예총의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회장’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코로나에 이은 세계 경제 침체로 팍팍한 현실 속 예술인의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회원 마음이 이희석 신임 회장에게 ‘지지’를 보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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