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크게 떨어지자 울산 아파트 거래량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울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월 400~600건대를 맴돌았지만, 2월에는 8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값싼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이후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다르면 6일 기준 지난달 울산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 건수는 766건으로, 지난해 6월(895건)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지난해 6월 895건에서 7월 650건으로 떨어지더니 하반기 내내 500건대를 유지했다. 특히 거래절벽 현상이 극심했던 12월에는 457건까지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거래량이 가장 적었다.
신고기한이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이달 말까지 2월 거래가 등록될 것을 감안하면 수십 건이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구군별로 보면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 출회가 많아 집값이 크게 내린 지역에서 거래량이 많았다. 남구(251건), 북구(160건), 울주군(142건), 중구(126건), 동구(87건) 순이다.
특히 남구에서는 문수로아이파크(18건), 대현더샵(14건), 롯데캐슬골드(11건), 힐스테이트수암(10건), 신정푸르지오(10건) 등 신축 대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됐다.
남구 야음동 힐스테이트수암의 경우 2022년 1년 동안 총 12건의 매매거래가 있었는데 올해들어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2월에만 10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해당 아파트의 전용면적 84㎡는 2021년 8월 8억4600만원(25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5억원대에 거래가 체결됐고, 1층 매물의 경우 4억77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남구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저점을 인식한 실수요자들이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단지 급매물을 많이 찾았다. 지난달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실수요자들이 저점 매수를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도측에서 호가를 올릴 경우 다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면서 “거래량 증가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