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위장염, 바이러스·세균감염 탓…상온방치 음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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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위장염, 바이러스·세균감염 탓…상온방치 음식 주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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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문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급성 위장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음식 때문에 장염이 쉽게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위경련과 설사가 심해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위장약을 챙겨두기도 한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상비약만 먹는 자가진단으로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급성 위장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증상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는 병이다. 음식 섭취만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독성 물질이나 약물 복용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저절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심각하면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는 급성 위장염에 대해 배상문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특정 원인 파악 어려워

급성 위장염은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나 대장균, 살모넬라, 시겔라 등의 세균에 감염되면 주로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거나 마셔도 위장염에 걸릴 수 있다. 또 음식의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았거나, 아픈 사람이 음식을 다루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정 기생충의 경우에도 급성 위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조개류 독소나 보툴리눔 독소와 같은 특정 독성 물질 역시 급성 위장염을 일으킨다. 여기에 항생제와 같은 특정 약물은 장내 박테리아의 정상적인 균형을 방해해 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셀리악병과 같은 특정 의학적 상태는 급성 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원인에 따라 급성 위장염에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설사, 복통, 메스꺼움, 구토, 발열, 탈수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두통, 근육통 등도 생긴다.

배상문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는 “급성 위장염은 특정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 여러 요인이 관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증에서 중증까지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증세도 시차를 두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수 막아야

급성 위장염의 치료는 상태의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탈수를 막을 수 있는 치료를 한다. 물, 맑은 육수, 얼린 물, 아이스 팝, 스포츠음료 등을 지속해 마시게 한다. 이때 카페인이나 알코올, 다량의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심한 탈수의 경우 페디아라이트와 같은 전해질 대체 용액으로 치료하는 것도 좋다.

일단 사람이 수분을 보충하면 점차 정상적인 식단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쌀, 사과 소스, 토스트와 같이 부드럽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어주는 게 좋다. 어떤 경우에는 로페라마이드와 같은 지사제가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위장염이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 항생제가 처방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복통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또는 이부프로펜(애드빌)과 같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배 전문의는 “급성 위장염이 있는 일부 사람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되고 심한 증상, 발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탈수, 전해질 불균형, 영양실조와 같은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의 의사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위생 준수 필수

급성 위장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와 물로 최소 20초 동안 정기적으로 손을 씻는 것이 급성 위장염의 확산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또 지인이 급성 위장염에 걸린 경우라면, 자신이 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긴밀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음식을 준비하고 섭취할 때도 물론 주의해야 한다. 상온에 장시간 방치된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하는 게 좋으며. 과일과 채소는 먹기 전에 철저히 씻어야 한다.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식기, 수건, 기타 개인 물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게 좋다.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같은 특정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위장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급성 위장염의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 생수를 마시고 익히지 않거나 덜 익힌 음식을 피하는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게 좋다.

배 전문의는 “급성 위장염의 증상을 잘 알고,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적이거나 열이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 조치를 잘 따르고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치료를 받으면 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 급성 위장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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