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국제아트페어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국내 갤러리 60곳과 9개국 해외 갤러리 10여 곳이 참여한다. 이중 현재까지 참여를 확정한 울산지역 갤러리는 3곳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참여한 갤러리들은 대부분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첫해인 2021년과 지난해 각각 8곳이 참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행사가 불과 세 달여 남은 상황에서 갤러리 모집이 막바지인 가운데 울산 갤러리들이 예년보다 적게 참여하고 있어 자칫 울산에서 열리는 행사가 ‘외부 잔치’가 되진 않을지 우려된다.
울산지역 갤러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부스 대여비가 크게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부스는 다섯 종류로 517만원에서 935만원까지 100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800만원과 1500만원으로 금액이 책정된 부스만 판매한다.
울산지역의 한 갤러리 대표는 “울산국제아트페어에 올해 부스 크기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그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오른 것 같다. 아트페어에 한 번 참여할 때마다 작품 운송비, 부스비, 홍보비 등 비용이 크게 발생한다. 부스 크기가 커지면 갤러리도 각종 부대비용이 함께 늘어 부담이 더 커진다. 수익성이 떨어져 올해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지역 갤러리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는 지난해 연말 울산미술협회가 개최한 ‘아트페어 울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막 미술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울산에 한해 두 차례의 아트페어는 갤러리나 컬렉터 모두에게 부담인 탓에 지역 미술인 주최 행사에 집중하자는 게 지역 갤러리들이 중론인 상황이다.
또 다른 지역 갤러리 관계자는 “울산에 아트페어가 없을 때야 부산 업체가 하는 행사에 참여했었지만, 지역 미술인 주도로 열리는 행사가 있는데 타지역 업체가 와서 하는 행사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 부스 비용도 훨씬 비싸 올해는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국제아트페어 관계자는 “팬데믹이 끝났기에 올해부터 국제아트페어라는 위상에 걸맞게 해외 갤러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올해 부스 종류가 2가지로 줄면서 갤러리별 부스 크기가 커지고 부스 대여비가 인상됐는데 울산 갤러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이 부분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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