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업계 생산직 ‘채용쏠림’에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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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업계 생산직 ‘채용쏠림’에 희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3.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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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자동차와 정유, 조선분야 대기업들이 올해 잇따라 생산직(기술직) 채용에 나설 계획이지만, 업종별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생산직 400명을 신규 채용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입사서류를 접수받고 있다. 합격자들은 교육받은 뒤 오는 9~10월 울산·전주·아산공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2013년 이후 10년만에 실시되는 생산직 채용으로, 올해는 나이와 전공, 학력 제한을 두지 않아 기존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이 크게 관심을 보이면서 채용 사이트가 한동안 마비 사태를 빚기도 했다.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S-OIL과 SK이노베이션도 채용에 나서고 있다.

S-OIL은 지난달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필기시험,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도 하반기 생산직 100명 안팎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 정유사는 제조업 가운데 임금 수준이 최상위라고 알려져 있고, 사무직보다 정년 보장도가 높은 만큼 채용시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조선업은 수주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미충원율이 34%에 달하는 등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말 기준으로도 1만40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고용부는 이날 과도기 상황에서 조선업의 세계 1위 경쟁력을 지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원하청 격차 완화를 지원한다는 ‘조선업 상생 패키지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조선업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해 신규 입직자 희망공제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하청업체 재직 근로자 대상의 자산형성 지원사업을 신설해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동근로복지기금은 3년간 2배 수준으로 확대되도록 재정지원을 강화하는 등 원·하청 근로조건 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울산과 같은 조선업 밀집지역 소재 고용센터에는 ‘신속취업지원 TF’가 운영된다. 하반기에는 워크넷에 조선업 일자리정보 및 채용대행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지원관’도 신설된다.

조선업 외국인력(E-9)의 활용 확대도 지원한다. 올해 조선업 외국인력(E-9)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2배 증가한 5000명 내외로 전망되는데, 정부는 상반기 중 한시적으로 ‘조선업 전용 외국인력 쿼터’의 신설을 추진한다. 동일 사업장에서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숙련 외국인력에 대한 ‘장기근속 특례’를 마련하기 위해 외국인고용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역 내 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생산직 채용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수험서가 쏟아지고, 합격 족보까지 나돌고 있다. 반면 조선업은 외국인 채용도 힘겨운 수준이다. 무엇보다 작업 환경과 임금 구조개선이 시급하다. 아울러 이번 ‘조선업 상생협력 모델’이 모범 사례가 돼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산업·업종으로 빠르게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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