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문화쉼터 인근에 ‘박종해 시비’ 세워져
상태바
몽돌 문화쉼터 인근에 ‘박종해 시비’ 세워져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1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 북구문화원은 지난 10일 울산 북구 산하동 몽돌 문화쉼터 인근에 ‘송당 박종해 시비’를 세우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울산에서 활동 중인 박종해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시비(詩碑)가 제막됐다. 울산 출신 생존 문인 시비가 세워진 것은 사실상 첫 사례로 향후 영향도 주목된다.

울산 북구문화원(원장 박원희)은 지난 10일 지역 문화예술인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북구 산하동 몽돌 문화쉼터 인근 사유지에 ‘송당(松塘) 박종해 시비’를 세우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송당은 박종해 시인의 아호다.

시비 앞면에는 박종해 시인의 시 ‘바다연가’가 음각으로 새겨졌다.

‘사랑을 하려거든 바다로 오라/ 오직 한 마음으로 몸 부비며 출렁이다가/ 님을 향해 달려가는 파도의 열정/ 그리운 쏟아내는 순정의 물보라// 미움도 갈등도 없는/ 순수한 인정을 품은 사람아/ 사랑을 하려거든 바다로 오라// 정자 바다 해오름처럼 불타올라/ 하늘과 바다가 맞닿듯이/ 금빛 입맞춤으로 노래하라’ -‘바다연가’ 전문

박 시인은 “한 단체가 시인의 시비를 세운다는 것이 울산에서 흔치 않은 일인데, 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 시비가 세워지고 기념식까지 열리니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다”며 “여든을 넘긴 나이지만, 아직 울산을 위해 더 노력하고 좋은 작품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지가 솟아나게 한다”고 말했다.

박원희 울산 북구문화원 원장은 “울산 문화예술계 어른이자 북구문화원장을 지낸 박종해 시인의 시가 북구에 설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비를 제막하게 됐다. 나아가 울산 문학 발전을 위해 훌륭한 시인의 작품이 시비로 제작돼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는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인의 시비는 또 다른 장소에도 세워질 예정이다.

울산중학교 6~18회 졸업생들로 구성된 ‘송당 선생 문학선양회’가 추진하고 있는 시비 건립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들은 박 시인이 1967~1988년 울산중학교에 재직할 당시 영어수업을 들었던 제자들로 스승을 위해 시비를 세우기로 하고 선양회를 구성했다.

한편 박종해 시인은 1980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해, 울산문협·울산예총 회장, 경남문협 부회장, 북구문화원 원장 등을 지냈고, 시집 14권, 번역시집 2권 등을 펴냈다. UNIST 교가·울산예총 회가 등도 박 시인의 작품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