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대표로서, 14일 울산 북부소방서를 방문해 ‘제1차 다 함께 나눔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기업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행사다.
ERT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산을 주도하는 대표 협의체로 대한상의에 사무국을 두고, 현재 70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울산은 국내 ‘산업 메카’로서 대형 공장과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의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다. 대한상의는 이런 울산에서 사업장 화재나 사고 발생 시 가장 먼저 달려와 주고 보호해 주는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이 행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처음 제안했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적극 호응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ERT 의장직을 맡은 최태원 회장이 후방에서 지원해 ERT 회원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이날 ERT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소방청에 총 55억원을 후원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52억원 상당의 재난 현장 소방관 회복 버스 총 8대를 기부했다. 이 버스는 전국의 소방청 지역본부에 배정돼,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해 사용한다.
효성그룹도 3억원 규모의 소방관 복지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효성 지원금은 순직 소방관의 유자녀 장학금, 유가족 힐링캠프, 현직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양그린파워, 욱일전설 등 ERT 회원 기업도 기부에 동참했다.
소방관과 기업인이 함께하는 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이재순 소방청 울산소방본부장, 안효대 울산경제부시장 및 울산북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30여 명이 함께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주 김제에서는 주택화재 사고로 안타깝게도 소방관이 순직하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추모했다. 또 “여러분이 이 시대의 영웅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선 회장은 “소방관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우리 모두가 ‘안전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방관 여러분들의 의견을 담아 현장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재난현장 회복버스가 소방관 여러분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소방청 차원에서 다양한 복지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며 “오늘 기부해주신 재난 회복 차량과 소방관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금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해 5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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