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고래’ 英부커상(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 1차 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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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고래’ 英부커상(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 1차 후보에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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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사진) 작가의 장편 소설 <고래>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홈페이지는 14일(현지시간) <고래>를 포함해 12개국 13개의 작품을 담은 인터내셔널 부문 롱리스트(1차 후보)를 발표했다.

<고래>를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천 작가의 작품 <고래>에 대해 “한국이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하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은 변화를 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 천명관(사진) 작가
▲ 천명관(사진) 작가

천 작가의 <고래>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갖가지 인물의 천태만상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모든 이야기가 한 편의 복수극으로, 한을 품고 죽은 박색 노파가 주인공을 파국으로 이끄는 이야기로 10만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천 작가는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30대에 충무로 영화사에 들어가 영화 ‘총잡이’와 ‘북경반점’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등단도 40세에 처음 쓴 단편 소설 ‘프랭크와 나’로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늦깎이로 했다. 2004년 장편 소설 <고래>를 쓰고 소설가로 살아왔지만, 지난해 영화 ‘뜨거운 피’로 감독 데뷔도 했다.

한편, 부커상은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던 문학상으로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한다.

2016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흰>으로 이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19년에는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최종 후보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1차 후보에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올해 1차 후보에는 <고래>와 함께 중국 작가 조우 징즈의 <나인스 빌딩>, 우크라이나 작가 안드레이 쿠르코프의 <지미 헨드릭스 라이브 인 르비브>,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의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 등 12개국 작가의 13개 작품이 선정됐다.

최종 후보작 6편은 오는 4월18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5월23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가려진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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