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깜깜이 선거’ NO, 참 일꾼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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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깜깜이 선거’ NO, 참 일꾼 뽑아야
  • 이형중
  • 승인 2023.03.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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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중 정경부 부장대우

40.5%, 32.6%, 26.1%. 최근 울산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 투표율이다. 40.5%와 32.6%는 2021년 4월7일 울산 남구청장과 울주군 나 선거구 재보궐선거, 26.1%는 2015년 10월 울산 중구 나선거구 재보궐선거 투표현황이다. 가장 최근에 울산에서 실시된 20대 대통령선거(78.1%), 제8회 지방선거(52.3%), 21대 국회의원선거(68.6%)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올해는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가 없지만 지난달 조합장선거에 이어 내달 재보궐선거가 연이어 치러지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오는 4월5일 울산에서는 교육계 수장인 울산교육감과 울산 남구의회 의원(나 선거구)을 뽑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16~17일 이틀동안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울산교육감과 남구의원 선거에 각각 2명씩 등록했다. 이제 23일부터 4월4일까지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남구의원 선거는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기는 탓에 구의원 1명 선거에도 지방은 물론 중앙 정치권도 총 동원되는 등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와 울산시는 벌써 4·5 재보궐선거 준비상황 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부터 새로 도입된 거소투표 온라인 신고제도의 운영 현황과 투·개표소 안전관리 강화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농협조합장 선거투표소에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투·개표소 장소의 적정성, 투표소 밖 유권자 대기줄 관리 등에 대해 집중 점검이 이뤄졌다.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통상 재보궐선거는 임기만료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했다. 투표율이 낮으면 선거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당선자는 대표성이 약화되고 더불어 추진력도 떨어진다. 재보궐선거는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으며,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사전투표를 하면 된다. 울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감선거와 지역 일꾼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다.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주권자로서 올바른 판단기준을 가지고 후보자의 어떤 정책이나 공약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에 참여하겠습니다.” 울산시선관위가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18세 유권자 선거교육에서 한 학생의 발언이다.

선거연령이 낮아지고 유권자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다. 단발성 정치적 이슈나 선심성 공약으로는 본전(?)도 못 건진다는 위기의식이 선거판에 퍼져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선거에 임하는 관계자들은 유권자의 시각으로 선거판을 다시 들여다 봐야한다.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 남발을 막는 것은 정치권의 책무다. 링 위에 오른 선수들이 ‘벼락치기’ 선심성 약속이 아닌 실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정책·공약 제시에 열정을 쏟아내야 한다. 유권자들도 철저하게 인물과 정책검증으로 유권자의 힘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이형중 정경부 부장대우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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