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울산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4월부터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전국적으로도 4월 입주 물량은 2018년 이후 가장 많아 역전세난 등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전국 41개 단지, 2만6665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 수)가 입주한다. 이는 올해 월 평균 입주 물량인 2만9742가구는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4월만 기준으로 했을 때 2018년(2만984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 가운데 울산에서는 764가구가 입주한다. 남구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뜰(384가구), 동구 스위첸웰츠타워 2단지(380가구) 등이다.
울산은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뜰을 시작으로 본격 입주 러시가 시작되고, 올해 말까지 12개 단지, 8786가구가 입주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입주물량(5041가구) 대비 74.3% 많은 수준이며, 2019년(1만950가구) 이후 가장 많다.
울산지역 아파트의 월별 입주물량을 살펴보면 4월 764가구, 5월 2786가구, 6월 632가구 등 상반기에만 4182가구가 쏟아진다. 5월에는 울산베스티안(99가구)과 울산지웰시티자이(2687가구)가, 6월에는 더샵번영센트로(63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도 8~11월까지 4604가구가 입주하는 등 지난 한 해 울산의 전체 입주물량을 뛰어넘는 수준의 신규 물량이 반기별로 공급된다.
하반기에는 8월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442가구)를 시작으로, 번영로센트리지(9월·2625가구), 태화강유보라팰라티움(10월455가구), 율동지구한신더휴(11월·1082가구) 등이 입주에 들어간다.
다만 최근들어 건설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대규모 입주예정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커졌다는 게 부동산R114 측 분석이다.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계약 기간이 만료돼 나가는 임차인에게 전세금 전액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에 처하거나 대출이 어려워 입주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시공사의 공사 지연과 공사비 갈등 등으로 입주 시기가 밀리는 단지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4월 입주 예정인 경북 포항 오천읍의 ‘힐스테이트포항(1717가구)’은 모집 공고상 입주 시기가 1월이었으나 공사 일정이 밀리면서 입주가 3개월 미뤄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입주 지연 단지가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이사 계획에 차질 줄이기 위한 노력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시기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 등 이사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