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C형 간염, 백신 없지만 치료약은 있어 이유없이 피곤땐 빨리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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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C형 간염, 백신 없지만 치료약은 있어 이유없이 피곤땐 빨리 검사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2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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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만성 C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통증이 없어 마지막 순간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간염의 경우 A형과 B형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지만, C형은 치료제는 있지만, 아직 백신이 없다.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 감염된 간세포를 치유하기 위해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발생한다. 방치하면 만성간염에서 간경화를 거쳐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만성 C형 간염에 대해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자각 증상 없어

우리 몸에서 간은 매우 많은 역할을 한다. 혈당 조절, 단백질과 지방 대사, 각종 노폐물 제거, 독소의 해독, 배설 작용 등을 돕는다. 또 담즙을 만들어 지방의 소화도 한다. 예를 들면 금식해도 혈당이 유지되는 것은 간에 저장된 당원질과 아미노산 등이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당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런 간의 기능 때문에 심한 간 손상이 있으면 간의 혈당 유지 기능이 낮아져 저혈당이 오거나, 암모니아 해독이 안 돼 이로 인한 간성혼수가 쉽게 발생한다.

이런 증상이 생기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평소 특별한 원인 없이 피로감이 심하다거나 밥맛이 없고, 구역질이 난다거나 오른쪽 윗배가 뻐근한 경우 한 번쯤 간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감염 기간에 따라 경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C형 간염에 걸린 기간이 길고 장기간 몸에 있을수록 오랫동안 간세포가 괴사한다.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간 내의 손상이 누적되고 결국 일부에서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한다.

이무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비경구적인 혈액, 체액을 통한 감염이 많다. 주로 문신, 수혈, 성관계, 면도기나 칫솔을 같이 쓰는 경우도 감염될 수 있으며 주사기를 나눠 쓰는 경우도 감염될 수 있다”며 “다른 만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간경변증, 간암 등의 합병증이 생기고,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다양한 합병증인 복수, 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 등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 없지만, 치료제 있어

만성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은 있지만, 현재 완치가 쉽지 않고,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금주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의 경우 고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만성 C형 간염은 예방접종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완치를 노릴 수 있는 항바이러스 약제는 있다. 이를 복용하면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치료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한다. 치료 기간은 8주 정도 소요되고, 완치율은 95% 이상이다. 다만, 최신 약인 관계로 약값이 비싼 단점이 있다. 국가의 많은 보조로 현재는 약 3개월 동안의 치료에 200만원 초반에 치료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인터페론이라는 주사 치료제밖에 없었지만 그마저도 치료 기간 48주에 완치율도 60%에 불과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아직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최대의 약효로 완치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전문의는 “C형 간염 항바이러스제는 다른 약제에 의해 약효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치료할 때는 전문의와 상담 후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약제를 확인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다른 약제를 중단 후 투약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과로는 금물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경우 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과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과로하게 된 경우에는 푹 쉬어야 한다. 또 식사를 골고루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간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서 특별한 약초를 구해서 달여 먹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물론 금주는 당연하다. 특히 중요한 점은 만성 C형 간염바이러스는 완치가 가능한 병이므로 병원에서 검사와 상담 후 항바이러스제를 2~3개월 정도 매일 복약해 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간경변이나 간암 발생을 억제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C형 간염은 정기적인 검사로 간수치 상승, 간경변, 간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도 C형 간염에 대한 검사도 정기검진 항목에 추가할 것을 추진 중이다.

이 전문의는 “C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일단 완치되면 평생 먹을 항바이러스제 비용보다는 적다. 무엇보다 간암, 간경변으로 인한 합병증 진행을 예방해 수명 향상도 노릴 수 있다”며 “완전히 간이 손상되고 나서 치료하는 것은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비용만 늘어나기에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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