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길 사진작품집, 울산 근대화의 역사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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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길 사진작품집, 울산 근대화의 역사 담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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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길 작가의 ‘포부(양우찬, 박정희, 송요찬) 1962’
▲ 서진길 작가의 ‘반구대 암각화 1976’
▲ 서진길 작가의 ‘태화루 전경 2014’
▲ 서진길 작가의 ‘울산광역시 승격 1997’
▲ 서진길 작가의 ‘백운산의 원천수 2022’
▲ 서진길 작가의 ‘태화강 2020’

울산문화계의 원로 사진작가 서진길씨가 작품집 <울산 근대화의 젖줄 태화강-1959~2022>을 출간했다.

책에는 태화강 발원지부터 하구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한 태화강의 변화는 물론 울산의 문화를 위해 헌신한 문화인의 모습까지 약 60년의 시간을 담은 300여 점이 수록됐다.

1960년 이후 울산 공업 발전과 더불어 산업, 행정, 문화 분야 등 도시발전 과정에서 일어난 혁명적인 3대 사건을 포커스에 담아 전면에 배치했다. 1962년 2월3일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1997년 7월15일 ‘울산광역시 승격’, 2014년 5월14일 ‘태화루 복원’까지 울산시민의 소망으로 이뤄낸 성과를 선명하게 나타냈다.

강에는 나룻배가, 항구에는 돛단배가 오가던 정겨운 농어촌이던 울산이 공업도시로 변모해 100리 굽이치던 태화강과 동해가 만나 세계로 뻗어가는 항구로 변화해 한국 근대화의 초석이 됐다. 그 옛날 선사시대 고래잡이에 나섰던 영광을 되찾은 것이다. 서 작가도 이런 모습을 앵글에 담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태화강의 역사를 기록했다.

특히 태화강변에 위치한 ‘영남 3대루’ 중 하나인 태화루 복원 작업에 서 작가는 1994년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로얄예식장 철거, 기공식, 석주작업, 대청마루 설치, 상량식, 단청작업, 기와작업, 현판 각 작업, 현판 운반·설치, 준공식 등 작가의 사진을 보면 현장감이 오롯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부록으로는 평생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조한 부인 심금조 여사의 사진을 수록해 고마움을 표했다.

서 작가는 “공업단지 건설 과정과 주민 삶의 현장을 소재로 반세기가 넘도록 살아있는 울산의 숨소리를 남기고자 했다. 수많은 고뇌와 가슴 조이는 심정으로 사진 문화를 위한 발로 표현한 사진가의 일상이었지만, 역사의 현장에서 시대의 목격자가 됐다는 점에서 후회보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출간 소감을 말했다.

이어 서 작가는 “<우리 사는 땅> <숨결> <사진으로 본 울산 100년> <반구대 암각화>에 이어 이 책을 마지막으로 1952년부터 2022년까지 긴 세월 동안 태화강과 함께 한 사진여행을 마친다”며 “이 사진집이 울산 역사 기록이자 작은 밑그림으로 오래 기억되길 소망하며, 아름다운 고장 울산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원로 사진작가 서진길씨가 작품집 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원로 사진작가 서진길씨가 작품집 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59년 ‘민심’으로 사진작가로 데뷔한 서진길 작가는 울산의 격변기 기록과 정체성을 살린 <우리 사는 땅>(1988년), <사진으로 보는 울산 100년>(2009년), 경주 남산의 역사문화 유적을 영상미학으로 재탄생 시킨 <숨결>(2006년) 등의 작품집을 펴냈다. 한국예총 울산지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울산문화원장 등을 지냈고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상, 2006년 대한민국 문화훈장(화관장)이 서훈됐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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