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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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 만든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3.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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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오는 7월 울산을 찾는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공연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기반시설을 지역으로 이전·건립해 비수도권 거주자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정부 국정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행을 위한 ‘지방시대 지역 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법정 인구가 감소하는 89개 지역 가운데 85개가 비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지방 소멸’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문화·여가 활동 기반을 마련해 지방 도시가 활력을 되찾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지역 곳곳에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고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문화를 누리는 환경 조성을 핵심으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자유롭고 공정한 문화누림 △지역 고유의 문화매력 발굴·확산 △문화를 통한 지역자립과 발전을 3대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

우선 지역에서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와 박물관의 지역 순회공연과 전시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국립국악원이 종묘제례악으로 첫 국내 순회공연을 연다. 울산 공연은 오는 7월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또 울산에서 오는 5월21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요 소장품 순회전도 이어간다.

문화시설의 수도권 편중도 완화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지역관(충주·진주)과 국립중앙도서관 국가문헌보존관(평창) 등 주요 국립문화시설 5곳을 2027년까지 비수도권에 신규 및 이전 건립한다. 새로 짓는 국립충주박물관은 2026년, 이전 건립하는 국립진주박물관은 2027년 완공이 목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디자인박물관도 세종에 새롭게 짓는다.

지역 고유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도시’ 등 지역 지원 사업과 연계해 지역서점, 카페, 공방 같은 일상공간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15분 문화슬세권(슬리퍼+역세권)’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 18개 문화도시에서 3407곳의 동네 문화공간이 탄생했고, 2027년까지 약 1만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약 80개 지역 중소형 서점에는 문화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 갤러리와 유휴 전시공간 60여 곳에 다양한 시각예술 콘텐츠를 제공한다.

각 지역 고유의 문화매력을 발굴하고 알리는 노력도 이어간다. 지역의 역사·설화·지명 유래 등 지역문화원이 소장한 향토자료를 디지털화 시켜 온라인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일상과 대규모 개발지역 원주민·이주민의 기억을 직접 구술 채록한 것도 지역 문화자원으로 활용해 특화콘텐츠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무형 문화자원인 ‘지역문화매력 100선’을 선정해 국내외에 알린다.

이 밖에도 지역 명소·상품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관광주민증’ 발급 등으로 생활인구를 유입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방시대는 문화로 펼쳐지고, 지역 주민의 문화 만족도가 높아져야 지역소멸을 차단할 수 있다”며 “경제, 교육보다 문화에 투자할 때 지역의 경쟁력이 높아지기에 각 지역이 지닌 고유의 문화매력으로 도시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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