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대표팀 역대 최장 기간동안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손흥민(30·토트넘)의 각오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말했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더 성공적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우리에게 현실적인 목표는 16강 진출이었고,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다만 겨울에 월드컵을 해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기 바빴고,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가 잘하는 것, 재미난 것을 보여드리면서 팬들에게 보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 축구와 대표팀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고,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또 “월드컵에 갔던 멤버들이 대다수라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알고 있다”며 “어떤 포메이션이든 크게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각자의 장점을 잘 펼쳐낼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을 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야 팬들도 즐겁다. 웃으면서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하고는 “그러다 보면 골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승리할 수 있다. 또 승리하면 좋은 분위기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이 부임했던 지난 2018년 9월부터 주장을 맡아온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완장을 찬다. 이로써 손흥민은 무려 4년7개월째 ‘캡틴’을 맡게 돼 대표팀 역대 최장수 주장으로 등극했다.
손흥민 이전에는 김호곤 전 수원 FC 단장이 1975년 6월부터 1979년 9월까지 4년4개월간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얼마나 어렵고 간절한 무대인지 느꼈을 것”이라며 “그런 경험은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고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장은 팀원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특히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어색하고, 어려운 상황도 맞이할 텐데 그럴 때마다 주장으로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항상 솔선수범하는 주장이 되겠다”며 “선수들이 그걸 보고 잘 따라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