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데뷔전’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은 포메이션 등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선수들을 관찰하며 장점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콜롬비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배고픈 상태’로 한국에 왔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최근 아르헨티나 출신의 새 감독이 부임했고,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경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공격진에 대한 질의에 긍정적인 반응도 내놓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공격수들이 수준 높다는 인상을 받았고 득점을 하고 싶어 하고,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꼈다”며 “공격수들은 득점으로 평가를 받는다. 저도 선수 시절 스트라이커였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을 내게 조금이라도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이탈리아 월드컵과 유로 1996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2골을 넣기도 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 꼽히는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해서 극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주 재능이 많은 선수”라며 “18, 19세부터 해외에서 뛴 어린 선수를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지도자가 영광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계속 발전한다면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도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장기적인 플랜을 언급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지도자가 그러하듯 나도 철학과 접근법이 있지만,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 그게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 두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성적이 난다”며 “모든 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팀이 변화를 주기도 한다. 다음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선수들과 그 과정을 잘 만들어가겠다. 그런 과정을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최근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문화에도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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