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한국 대표팀, 울산서 열린 평가전서 콜롬비아와 2대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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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멀티골…한국 대표팀, 울산서 열린 평가전서 콜롬비아와 2대2 무승부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3.03.24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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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4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월드컵 16강 진출 뒤 새 사령탑과 함께 울산에서 힘차게 닻을 올리며 출항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에도 불구하고 남미 콜롬비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반 10분과 전반 47분 터진 손흥민의 연속골로 2대0으로 앞서다가 후반 2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3분 뒤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연달아 실점해 결국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에도 역대 국가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는 4승 3무 1패로 우리나라의 우위는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2월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1대4 패) 이후 한국 대표팀이 치르는 첫 A매치였다.

아울러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조규성(전북)이 섰고 2선에는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위치했다.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자리했다. 수비 라인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이 섰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전반 초반부터 치열하던 경기의 균형은 10분 만에 깨졌다.

24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첫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4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첫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콜롬비아 수비수의 패스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차, 볼 처리를 위해 골키퍼가 비워놓았던 콜롬비아 골문을 열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후 김진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전반 19분 보레의 헤딩 슈팅 때 경합을 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진수는 잠시 다시 뛰었으나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고, 전반 24분 이기제(수원)가 투입됐다.

한국은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때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개인기로 돌파한 후 내준 공을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 맞고 코너 아웃됐다.

전반 38분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을 빼앗고 나서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수비수 카를로스 쿠에스타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이내 VAR 판독 이후 프리킥으로 바뀌었고, 이기제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을 골키퍼가 몸을 던져 쳐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정면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상대 수비벽 사이로 오른발로 차 추가골을 뽑고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5분 만에 한국의 리드가 사라졌다.

후반 2분 만에 디에고 발로예스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김민재의 수비를 뚫고 내준 공을 로드리게스가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마무리했다.

3분 뒤에는 다니엘 무뇨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빠르게 공을 몰고 간 뒤 역시 중앙으로 낮게 크로스를 배달하자 카라스칼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분하게 차 넣었다.

순식간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5분 조규성과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 24분에는 이재성, 알사드 정우영을 나상호(서울), 손준호(산둥 타이산)로 바꿨다.

24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문전으로 대시하던 중 상대선수의 옷을 잡아당기는 파울에 저지당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4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문전으로 대시하던 중 상대선수의 옷을 잡아당기는 파울에 저지당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콜롬비아도 1분 뒤 로드리게스와 보레를 불러들이고 혼 두란과 혼 아리아스를 내보내는 등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38분에는 베테랑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까지 투입해 승부를 보려했다.

하지만 양 팀의 골문은 더는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3분 오현규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골키퍼는 지나쳤으나 수비수에게 걸리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2대2로 종료됐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MOM에 선정됐다.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캡틴’의 중책을 맡아 대표팀에서는 역대 최장 기간인 4년 7개월째 주장으로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토트넘 선배’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에서 팀 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제 몫을 했다.

아울러 자신의 109번째 A매치에서 36, 37호골을 기록해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FIFA 기준 55골),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50골)에 이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개인 득점 순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또 콜롬비아를 상대로 최근 3경기 연속골(5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5727명(전석 매진) 관중들이 가득 차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울산에서 A매치를 관람한 시민들은 대표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엄청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피파 랭킹 16위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0대0 무승부)에서 맞붙은 뒤 넉 달 만에 재격돌이다.

대표팀은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 2무 6패로 열세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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