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행사 취소 어쩔 수 없으나 예산 낭비·혼선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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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행사 취소 어쩔 수 없으나 예산 낭비·혼선 최소화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2.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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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울산지역에서도 각종 행사 취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아직은 겨울을 채 벗어나지 않아 본격적인 행사시즌이 아니지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3월말부터 대형 행사가 시작된다. 각 자치단체들은 공연히 미적미적하다가 예산이 투입된 후 뒤늦게 연기 또는 취소를 함으로써 예산을 낭비하고 업무의 혼선으로 인해 신뢰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4월15일 총선이 예정돼 있어 많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비공식적 행사가 많아질 수도 있으므로 자치단체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선제적 대응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국제행사를 눈앞에 둔 울주군이 가장 걱정이다. 울주군은 9월에 개최하던 세계산악영화제를 올해부터 4월로 개최시기를 옮겼다. 이미 행사준비에 들어간 단계라 연기 또는 취소를 할 경우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 세계산악영화제는 외국인 영화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하는 행사여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의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5억원의 총 예산 중 4억원 가량이 투입된 상태이지만 강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울주군이 주최하는 또다른 국제행사인 진하PWA세계윈드서핑대회도 개최 시기가 5월이어서 정상적인 개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 참가선수들의 참가여부를 미리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울주군 뿐 아니라 울산지역 각 자치단체들은 올 상반기에 열리는 행사를 망라해서 개최여부를 재검토하는 기구를 가동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울산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청정지역’으로 남기 위해서는 자치단체들의 각별한 노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울산에서는 3일 현재 전수조사 대상자는 13명, 자가격리 대상자 5명 등 총 18명에 대해 능동감시하고 있다. 아직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는 15명이다.

각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가 아니더라도 민간에서 이뤄지는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선거가 코앞에 닥쳐 있어 예상 밖의 모임들이 있을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행사 개최 여부 결정에서부터 예방을 위한 물품 비치 등을 아울러 꼼꼼한 대책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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