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A매치, 울산 문수구장 ‘후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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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A매치, 울산 문수구장 ‘후끈’(종합)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3.03.27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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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첫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지난 25일 오픈 트레이닝을 마치고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클린스만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김영권의 센추리 클럽 가입 기념행사가 열렸다.
▲ 지난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 김태환 등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울산에서 오랜만에 축제 분위기를 느껴서 너무 좋았고, 생애 첫 축구 직관이 국대 경기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울산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 3만5000여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다.

지난 24일 한국과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리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경기 시작 시간 3시간 전인 오후 5시께 이미 북적였다.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던 팬들은 그 열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경기장을 찾았다.

‘손흥민, 지금부터 내 꿈은 너야’, ‘이강인, 내가 낳을 걸’ 등 응원을 위한 이색 문구를 제작해 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티켓 교환 부스와 대표팀 굿즈 판매점에는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오는 4월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선거 운동원들도 경기장 일대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진 데다 이날도 경기 전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렸지만, 팬들의 얼굴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를 보러 온 송신협(30·남구 신정동)씨는 “태극전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며 “비록 좋은 자리를 예매하진 못했으나,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킥오프 40여분을 앞두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경기장에선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일렬로 서 박수로 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콜롬비아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삼산 일대에서 교통 체증을 겪으며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음에도 관중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킥오프에 앞서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통산 100번째 A매치에 출전한 김영권의 센추리 클럽 가입 기념행사도 열렸다.

전반전에 주장 손흥민이 연속 골을 성공시키자 관중들은 환호했다. 후반 초반 잇따른 실점에 동점이 되자 관중들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향해 힘을 불어넣었다.

비록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관중들은 최선을 다해 뛰어준 태극전사들을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5727명의 관중들이 가득 차 전석 매진됐다.

신은주(28·북구 천곡동)씨는 “3만5000명의 인파 속에 오랜만에 축제 분위기를 느껴서 너무 좋았고, 첫번째 축구 직관이 국대 경기라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5일 대표팀은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에서의 첫 경기를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나 코칭스태프, 손흥민 등 선수들과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누며 훈련을 지켜봤다.

부임 이후 처음으로 오픈 트레이닝 현장에 함께한 클린스만 감독은 팬들의 큰 응원을 받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오픈 트레이닝엔 ‘선착순 300명 신청 경쟁’을 뚫은 팬들이 찾아와 그라운드 가까이서 선수들을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은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해주거나 ‘셀카’도 찍으며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다.

선수 시절 독일의 ‘레전드’였기에 역대 대표팀 사령탑 중 가장 인지도 높은 인물인 클린스만 감독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팬도 많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환한 미소로 인사하며 사인을 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콜롬비아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진수 대신 울산 현대 설영우를 대체 발탁했다.

서울로 올라가 외박을 가진 대표팀은 26일 다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고, 오는 28일 피파 랭킹 16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 준비를 이어간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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