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 새책 ‘바다, 모른다고 한다’...14년만에 네번째 시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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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 새책 ‘바다, 모른다고 한다’...14년만에 네번째 시집 펴내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2.03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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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비판·생태환경 등 표현
다양한 서정의 시 60편 담아
▲ 시집 <바다, 모른다고 한다>

‘바다로 울며 간 날과,/ 바다가 울던 날을/ 너는 모른다고 한다// 우르르 꽃잎에 햇살 잦아들던 날과,/스르르 꽃처럼 피었다 지던 날을/ 나는 모른다고 한다// …살다가 사라지는 것들을/ 위로하는 듯 조문하는 듯/ 바다의 경전을 외우는 파도가/ 우주적 책읽기라는 걸/ 우리는 모른다고 한다’ -‘바다, 모른다고 한다’ 중에서

▲ 문영(사진) 작가

문영(사진) 작가는 원래 ‘시인’이다. 넓은 보폭으로 문학과 인문학을 오가며 여행수필가, 고전해설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다보니 정작 그를 문학으로 이끈 본래의 출발점은 잠시 잊고 살았다. 그랬던 문 작가가 실로 오랜만에 시집 <바다, 모른다고 한다>를 냈다. 14년 만에 나온 네번째 시집이다.

시집에는 총 60편 시가 수록됐다. 순수 서정과 생태 환경, 문명비판, 모더니즘 등 다양한 작품들을 담았다. 오랫동안 천착한 서정과 사유, 과거와 현재, 사랑과 죽음 등의 문제를 바다와 꽃의 메타포와 화음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빛과 비바람을 따라 걷는 시인의, 따스한 영혼의 길이 그 속에 숨어있다.

문학을 업으로 삼아 함께 해 온 문단의 선배이자 동료들도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종해 시인은 “그의 시는 언어의 허장성세를 배격하면서 ‘사유적 서정시’로 나아가고 있다. 치열한 시 정신을 견지한, 그의 시세계가 한층 깊고 서늘해졌다”고 했다. 김성춘 시인도 “문 시인의 시가 달라졌다. 그의 언어는 명징하고, 사유는 깊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촘촘해졌다”고 했다.

문영 시인은 ‘심상’ 신인문학상으로 등단(1988)했다. 시집 <그리운 화도> <달집> <소금의 날>, 비평집 <변방의 수사학>, 산문집 <발로 읽는 열하일기>을 냈다. ‘발로 쓰는 열하일기’ ‘울산화첩­울산을그리고세상을읽는다’ 등 본보 필진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오영수문학관 문예창작(시)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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