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2분기 전망치는 직전 분기 대비 23p 상승한 107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2분기(113) 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울산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21년 2분기(102) 이후 2년간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최근들어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 항목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매출액(83→112), 영업이익(75→102), 공급망 안정성(82→100), 사업장 공장 가동(92→105) 등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여 안정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117→130)가 직전분기에 이어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며, 비철금속(100→100)도 직전 분기 수준의 양호한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동차·부품(77→115)은 직전분기와는 달리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정유·석유화학(52→90)은 직전분기 대비 38p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선·기자재는(130)는 지난해 확보한 선박 수주로 수출액과 매출액 모두 증가할 전망이며,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부품(115)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힘입은 양호한 출하량과 친환경차·SUV 등 고부가가치 신차 출시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우려 등 불안 요소가 존재하나, 견조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로 인한 낮은 재고 수준 유지, 높은 환율 등 여러 변수가 자동차 업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2년만에 울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선을 상회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탄일 수 있겠지만, 여러 경제지표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향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에 대한 바람이 일고 있는 만큼 정부는 신규 투자 부지 부족 문제 등 수요자 중심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기업들의 상반기 사업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원자재가격 상승(28.3%), 물가·금리 인상(26.5%), 주요 수출국 경기침체(18.7%), 고물가로 인한 소비둔화(12.0%) 순으로 응답했다.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 설정 수준 대비 올해 영업이익 목표 수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10%이내 소폭상향(31.8%)’과 ‘10%이내 소폭하향(30.7%)’이 가장 많았다.
마지막으로 현재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도움이 될 것(42.0%)’ ‘부작용이 매우 클 것(26.9%)’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19.3%)’ ‘도움이 되지만, 전체적인 부작용이 더 클 것(5.9%)’ ‘큰 도움이 될 것(5.9%)’ 순으로 응답해 과반수 기업이 중국 리오프닝 영향이 본격화될 시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이점이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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