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답게 올 시즌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12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울산은 구단 역사상 네 차례(1998, 2012, 2014, 2021시즌)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한 적은 있으나 4연승은 처음이다.
전북 현대, 강원 FC, 서울 FC, 수원 FC가 울산의 제물이 됐다.
울산은 내친 김에 내달 펼쳐지는 경기들을 모두 잡아내면 역사를 쓰게 된다.
K리그에서는 수원 삼성과 성남이 각각 1998, 2003 시즌에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린 적이 있다.
시즌 초반 울산의 연승 행진에는 홍명보 감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원팀 기조를 중요시하는 홍 감독은 코치진을 비롯해 선수단, 사무국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수정·보완해가며 부임 2년 만에 지난 시즌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홍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와의 악연도 끊었다. 모든 선수를 동등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팀 전술과 철학에 부합하는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홍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자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홍 감독은 “고개 너머에 또 다른 산이 있다. 우승 기쁨에 취해있을 시간이 없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선수들도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득점왕 출신인 주민규는 울산 복귀 이후 마틴 아담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는데 FC 서울, 수원 FC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한 발 앞선 상태다.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일본 국가대표 출신 아타루는 간결한 터치와 기술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민혁도 뛰어난 축구 지능을 뽐내는 중이다.
스웨덴 출신 루빅손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고, 보야니치는 영리한 경기 운영과 패스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A매치 휴식기를 보낸 울산은 내달 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울산은 제주를 상대로 지난 시즌 2승 1무 1패, 통산 전적에서도 64승 55무 50패로 우위다.
울산은 친정팀을 상대하는 주민규와 헝가리 대표팀에 차출돼 2경기에서 2골을 넣은 마틴 아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첫 출항을 알린 위르겐 클린스만호의 김영권과 김태환, 설영우, 조현우도 출전 준비를 마쳤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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