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뷰티와 패션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늘어났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매출이 늘었던 가전과 인테리어에 대한 인기는 시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롯데백화점 울산점에 따르면 이번달(3월1일~27일) 화장품, 스포츠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가전 매출은 20% 정도 하락했으며, 인테리어 매출도 약 10% 정도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당시 신장세를 보였던 제품들은 하락세를, 신종코로나 당시 주춤했던 제품들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번달 화장품, 의류, 영패션, 스포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지난 1~2월보다 이번달 매출이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거동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B씨는 “마스크를 벗고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무래도 얼굴이다보니 신종코로나 전과 비교해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며 “동네에서 화장품 가게를 하다보니 헤어, 눈썹 문신을 하러오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경기 악화에 명품 매출은 부진했으며, 신종코로나 당시 잘나갔던 가전제품과 리빙의 매출 회복도 더뎠다.
남구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A씨는 “지난 2003년 가게를 오픈한 이후 지금이 가장 힘들다. 부동산 시장이 죽으니까 인테리어도 안한다”며 “지난해 9월부터 인테리어 시장은 암흑기를 걷고 있다. 인건비, 재료비가 너무 오르다보니 일반 시민들은 인테리어를 할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봄맞이 신상품 의류와 화장품 등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계들도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는 4월16일까지 ‘그린 브리즈’를 테마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총 3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행사와 다양한 팝업 행사를 선보인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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