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현대 덧입혀 영화같은 무대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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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현대 덧입혀 영화같은 무대 선사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4.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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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안무자 선정을 위한 특별 기획공연으로 여미도 안무자의 ‘조우’(遭遇) 공연이 열렸다. 공연 후 여미도 안무자가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 울산시립무용단의 ‘조우’(遭遇) 공연 후 여미도(가운데) 안무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전통과 창작의 춤사위가 ‘노닐며·스러지며·솟구치며’ 펼쳐졌다.

지난달 3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안무자 선정을 위한 특별 기획공연의 첫 순서는 제목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춤사위가 펼쳐졌다. 무대는 전북도립국악원 단장 등을 역임한 여미도 안무자의 ‘조우’(遭遇) 공연이었다.

경상도 덧뵈기 춤을 골격으로 한국 춤 특유의 밀고 당기는 맛과 신명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며 시선을 끌고, 사랑아, 태평무 등 전통춤으로 1부를 끌었다. 이어진 2부는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 가미된 현대무용이 준비됐다. 빗방울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펼쳐진 독무, 독무를 추던 무용수의 잔영이 거대한 스크린에 남겨진 가운데 연이어진 춤사위,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연상하듯 오차없이 펼쳐 보이는 두 무용수의 몸동작 등이 이어졌다.

이 안무자는 “그동안 울산시립무용단이 예술성 높은 공연을 지향했다면, 이번 무대에서는 코로나에 지친 시민을 위해 예술성에 대중성도 겸비한 영화 같은 무대로 무용에서 재미를 느끼고 애환을 털어내고 경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단원들의 기량이 뛰어나 준비했던 모든 것을 펼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안무자는 “예술감독 겸 안무자가 된다면 리더로서 수직이 아닌 수평 선상에서 춤으로 소통하며 단원과 대화를 많이 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미도 안무자의 ‘조우’를 관람한 시민들은 상반된 평가를 했다.

한 관객은 “현대무용에서 특별한 퍼포먼스 없이도 음악 구성, 무대 연출 등으로 몰입도를 높이며 춤사위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지만, 또 다른 관객은 “기존 울산시립무용단의 공연과 별다른 차별성을 가지지 못할뿐더러 전통무용에서는 음악과 안무가 어우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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