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다양한 학문적 연계 해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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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다양한 학문적 연계 해석 필요”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04.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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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구대포럼은 지난달 31일 울산 남구 신라스테이 울산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반구대암각화 표현력 형태분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 반구대포럼은 지난달 31일 울산 남구 신라스테이 울산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반구대암각화 표현력 형태분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조사를 통해 밝혀진 반구대암각화의 여러 가지 다양한 문양에 대해 폭넓은 해석을 위해서는 생물학자와 예술가들과 공동으로 문양에 대한 깊은 탐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반구대포럼(상임이사 윤주은)은 지난달 31일 울산 남구 신라스테이 울산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반구대암각화 표현력 형태분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좌장을 맡은 이하우 전 한국암각화학회장이 ‘반구대암각화 표현물의 형태분석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표를 했고, 이어 바다동물·육지동물·기타 문안으로 나눠 발제자들이 발표를 진행했다.

종합발표를 한 이하우 전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의 형태 분석의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짚었다.

그는 “암각화의 형태분석은 해석을 달리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형태분석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반구대암각화를 보는 시각이 왜곡돼 왔다는 부분에 문제제기를 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제별 발표의 첫 번째 순서로 송화섭 전 중앙대교수가 암각화에 새겨진 바다동물의 문양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송 전 교수는 반구대암각화는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방식으로 동물 생태에 대한 선사인들의 높은 지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평했다.

송 전 교수는 “바다·육지동물 표현 양식과 묘사 기법을 분석 연구해 조각 주체가 어떠한 집단인지 밝혀내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다. 이를 위해 바다동물생태학자들과의 연구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차례로는 신대곤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부장이 ‘울산 반구대 육지동물 암각화 이해의 관점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신 전 학예부장은 반구대암각화는 같은 물상이라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며 사실적인 부분과 관념적인 부분을 복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암각화는 인간 사회활동의 산물이라는 점을 감안해 인류학·고고학·미술사학·민속학·종교학·생물학·환경학 등 학제 간 협동 연구와 해석의 교차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현주 컬쳐앤로드문화유산활용연구소 연구원이 ‘반구대암각화 표현물: 사람 및 기타 표현물’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유 연구원은 반구대암각화에서 동물표현물을 샤먼을 표현하는 상징적 범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별 발표에 이어서는 도수관 울산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전우수 울산신문 부장, 이기우 문예관광진흥연구소장, 황장환 울산문화재연구소장이 발표자들과 토론을 펼쳤다.

윤주은 반구대포럼 상임대표는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다양한 육·해상 동물과 생활양식 문양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토론을 통해 정리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토론회를 열었다. 앞으로 한국암각화학회와 협업을 통해 반구대암각화 문양 해석에 대한 전문가들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천전리각석의 문양 해석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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