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업 체감경기 31개월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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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업 체감경기 31개월만에 최악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4.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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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제조기업들의 원자재가격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기업 체감경기가 2년 반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5로, 전월(60)대비 5p 하락했다. 원자재 구입 가격 부담 등으로 석유화학 및 금속제품 업종 등이 악화된 영향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지역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100) 이후 20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지역 기업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3월에는 55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8월(49)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3월 제조업 BSI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구입가격(131) 부담이 큰 가운데 자금사정(66)이 여의치 않고, 신규수주(70)나 매출(70)도 둔화됐다. 이로 인해 제품재고수준(105)은 여전히 높은 지수를 유지했다. 특히 원자재구입가격지수(131)와 제품판매가격지수(98)간 스프레드가 33p로 벌어져 치솟는 원자재 구입가격분을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상승(24.2%), 인력난·인건비 상승(19.7%), 불확실한 경제상황(16.7%)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원자재 가격상승(10.6%p), 수출부진(6.7%p)의 비중이 커졌다.

4월 역시 석유화학, 금속제품 업종 등을 중심으로 경기 악화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4월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54로 전월(61)대비 7p나 낮아졌다.

반면 비제조업은 물가 상승세 둔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비롯한 대외활동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개선돼 도소매업, 기타비제조업(건설·사업체 폐기물 처리 등)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3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1로 전월대비 6p 올랐다.

4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도 63으로 전월(58) 대비 개선됐다.

비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16.6%), 내수부진(16.1%), 불확실한 경제상황(15.8%) 순으로 답했다. 전월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6.0%p), 경쟁심화(1.9%p)의 비중이 커졌다.

한편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3월14일부터 21일까지 3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됐고, 이 가운데 259개 기업(제조업 131개, 비제조업 128개)이 설문에 답했다. 전국의 3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 BSI는 각각 70과 74을 기록, 모두 울산보다 높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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