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와 가공식품, 외식 등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채소를 포함한 농축수산물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6(2020=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지난해 7월 6% 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8월(6.3%)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5.5%, 9월 5.3%, 10월 5.8%, 11월 4.9%, 12월 4.8%, 1월 5.0%, 2월 4.7%, 3월 4.2%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한 이유는 전년동월 대비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가공식품과 외식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석유류는 전년동월 대비 16.6% 하락했다. 휘발유가 18.6%, 경유가 16.5% 각각 하락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가공식품(9.5%)도 한자릿수로 하락했으며, 지난달 반등했던 외식(6.7%)도 한달 만에 하락했다.
반면 새해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동월 대비 29.5% 증가하며 전월과 함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가 36.4% 각각 증가했다.
또 채소(16.7%)를 포함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3.2% 증가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채소류 중에선 당근(77.4%), 풋고추(66.1%), 호박(34.2%), 파(40.3%), 양파(76.9%), 생강(47.7%) 등이 크게 증가했다.
한편,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4%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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