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차종별 예상 납기표에 따르면 4월 현재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제외한 내연기관차를 계약할 경우 차를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3주~7개월로 집계됐다.
인기가 높아 대기기간이 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포함해도 인도 기간은 최장 10개월이었다.
6개월 전만 해도 차가 출고되기까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30개월이 소요됐다. 하지만 생산 차질을 부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올해부터 완화하면서 대기 기간도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차를 받기 위해 18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아이오닉6의 대기 기간이 2개월로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아이오닉5는 12개월에서 6개월로 짧아졌다.
전기차 외에 다른 차종도 대기 기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은 지난해 12월 대기 기간 9개월에서 이달 3개월로 축소됐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20개월에서 12개월 이상으로 짧아졌다.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은 11개월에서 4개월로,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13개월 이상에서 10개월로 단축됐다.
업계는 이처럼 차 출고 기간이 대폭 짧아진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생산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태까지 밀렸던 신차 대기 수요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시장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반도체 수급난이 어느정도 진정됐음을 증명한다. 반조립 제품(CKD)을 포함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3월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내수 판매량은 14만9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8% 늘었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공급이 정상화된 것이 차량 대기기간을 줄였다”며 “최근 다양한 신차가 출시돼 수요가 분산화된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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