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고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을 도모하기 위한 ‘물당기기’ 의식이 재현된다.
울산 북구문화원(원장 박원희)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북구 무룡동 달곡마을(통장 이용성)에서 주민들과 함께 ‘달곡물당기기’ 놀이 재현 행사를 마련한다.
물당기기 놀이는 1950년대까지 무룡산 줄기가 이어지는 달골(지금의 달곡마을)에서 행해지던 전통 놀이다. 전통사회에서 신성한 물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자 깨끗한 물은 주민들에게 생명수였다.
이에 물을 성수로서의 개념으로 신성시해 왔으며, 정갈한 물을 얻기 위한 공동의식이 이어졌다. 정월대보름 동제를 마치고 공동우물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올 한해도 끊임없이 신성한 물이 샘솟기를 기원하는 마을 행사로 자리 잡았다.
남녀노소 주민들이 물당기기 물 줄을 엮어 물병과 솔잎을 단 후 줄을 어깨에 메고 무룡산 계곡에 들러 산신제를 지내고, 계곡의 물을 물병에 담아 마을 공동우물에 부어 신성한 물이 샘솟기를 기원하며 한바탕 놀이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물당기기 놀이와 함께 마을 잔치도 함께 벌일 계획도 세웠다.
북구문화원 관계자는 “깨끗한 양질의 물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염원을 놀이로 승화함으로써 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지혜와 생활풍습을 엿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문의 286·0031.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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