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둔화…관광물가 고공행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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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비자물가 둔화…관광물가 고공행진 여전
  • 권지혜
  • 승인 2023.04.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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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식 등 관광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외식 물가지수는 115.17로 전년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한달 전(6.8%)과 비교해 증가세가 소폭 감소했으나, 전체 물가 상승률(4.2%)보다 2.5%p 높았다.

특히 삼계탕(10.6%), 해장국(11.4%), 자장면(10.5%), 짬뽕(10.1%), 돈가스(15.5%), 김밥(14.4%), 햄버거(10.3%), 피자(12.0%) 등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울산지역 외식 물가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17개월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남구에 거주하는 윤모(44)씨는 “벚꽃 시즌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1박2일 여행을 떠났는데 한끼 식사 비용만 10만원이 넘었다”며 “숙박비, 유류비 등을 다 포함하면 50만원은 거뜬히 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 이후 외식을 제외한 관광물가 역시 크게 증가했다.

운동경기관람료(15.5%), 해외단체여행비(12.8%), 여객선료(6.9%), 영화관람료(7.4%), 휴양시설이용료(7.7%) 등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PC방이용료(11.8%→16.9%)는 한달만에 5.1%p 증가했으며 콘도이용료(-1.5%→6.4%)는 7.9%, 호텔숙박료(8.6%→13.7%)는 5.1% 각각 증가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가 개봉해 영화관을 갔는데 티켓값이 너무 올라 깜짝 놀랐다”며 “통신사 할인을 받았는데도 1만원이 넘었다. 예전 같았으면 2명이 영화를 볼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높은 관광물가로 내수 위축이 나타나는건 아닐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물가가 비싸지다 보니 과거 일본처럼 점차 해외로 나가는 걸 더 선호하게 된다는 게 문제”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해외 이탈 등으로 내수 위축이 나타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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