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교육감은 당선 직후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은 노 전 교육감의 사명으로, 이를 계승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천 교육감의 공약에서도 이 같은 교육철학과 정책기조를 알 수 있다. 천 교육감의 1호 공약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통합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 구축’이다. 그는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갖춰 상급 학년으로 진학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맞춤형 지원은 노 전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고 나서 밝힌 정책기조로 천 교육감도 이를 계승해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1수업 2교사제 확대 시행 △배움성장집중학년제 강화 △과밀학급 해소 △울산교육과정연구센터 설립 △디지털 기반 교육시스템 구축 △고교학점제 전면시행 대비 학생 과목 선택권을 확대 및 공립온라인학교 설립 등도 노 전 교육감의 공약과 겹치거나 비슷한 공약들이다. 노 전 교육감의 공약 또는 정책, 교육철학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 교육의 상징이 된 무상교육과 혁신학교 등도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천 교육감은 후보 시절 2024년까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현과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 등의 교육복지 분야 공약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보편적 교육복지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학생 안전 관련해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을 건립해 학생들이 안전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위기대처 역량을 기르겠다”고 했고, “학생들의 학업 중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반려동물 매개 마음치유센터를 설립, 운영하겠다”고 약속해 학생안전체험교육원과 반려동물 매개 마음치유센터 설립이 임기 내 추진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창의형 체험공간 신설 및 확대 △교육감 직속 학폭전담기구 설치 △지역 맞춤형 진학자료 개발·보급 등도 공약했다.
다만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정부는 물론 대부분 보수성향으로 바뀐 지방자치단체와 관계설정과 협치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선거 이후 고 노 교육감은 연임에는 성공했으나, 울산시와 울산시의회 등 지방정부·의회 권력이 국민의힘으로 대부분 바뀜에 따라 정책 추진 등에 있어 마찰을 빚어 왔다. 논란 끝에 결국 무산됐던 울산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 추진건이 대표적 사례다.
또 자사고 부활, 무상급식과 학생 관련 조례 등 각종 정책과 조례 등에 있어 정부와 지자체, 울산시의회 등과도 대립하거나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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