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스웨덴 7부리그 신화’에 빛나는 루빅손의 멀티골을 앞세워 수원 삼성을 제물로 시즌 개막 후 6연승을 내달렸다.
울산은 지난 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혼자 2골을 터트린 루빅손의 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울산은 창단 후 최다 개막 연승 기록을 6경기로 늘리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울산은 경기 초반 아직 올 시즌 승리가 없는 수원의 압박에 애를 먹으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기회를 엿보던 울산은 전반 31분 루빅손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은 뒤 루빅손에게 내줬고, 루빅손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한 왼발슛으로 그물망을 흔들었다.
이어 루빅손은 2분 뒤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설영우의 땅볼 패스를 받은 루빅손은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웨덴 7부리그에서 시작해 1부리그까지 올라서며 ‘대기만성형 공격수’로 알려진 루빅손은 올 시즌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고, 4라운드 수원 FC전 득점에 이어 이날 시즌 3·4호골을 잇따라 기록했다.
울산은 전반을 2대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은 정반대의 게임이 펼쳐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뮬리치를 투입한 수원에게 울산은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1분에는 수원 바사니의 슈팅을 막으려던 주장 정승현이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조현우가 키커로 나선 바사니의 슈팅을 예측하고 몸을 날려 막아냈다.
울산은 계속해서 위기를 맞이했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은 후반 31분 정승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수원 김경중에게 추격골을 내줬다.
이후 울산은 힘겹게 실점을 막아내며 경기를 마쳤고 개막 후 6연승을 완성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졌어도 무방한 경기”라면서도 “좋았던 건 결과를 얻어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프로 울산시민축구단도 같은 날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K3리그 5라운드 대전 코레일과의 경기에서 이경운, 이형경의 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 개막 후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K3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시민축구단은 전반 초반부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11분 임예닮이 볼을 끊어낸 뒤 전방으로 찔러줬고, 이를 끊어내려던 대전 최규백의 실수를 틈타 이경윤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이 골로 인해 이경운은 시민축구단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후 시민축구단은 위기를 맞았다. 전반 15분 대전 권성윤의 슈팅을 이선일 골키퍼가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흐름을 내줬다.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27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김동욱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맞았다. 시민축구단은 전반을 1대1로 마쳤다.
시민축구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장신 공격수 이형경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58분에는 측면에서 임예닮을 주축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공격 기회를 이어가던 시민축구단은 후반 67분 김진현이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이형경이 골문 앞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경기장에 입장한 425명의 관중들은 열광했다. 시민축구단은 남은 시간동안 교체 선수를 활용해 수비를 강화했고 리드를 지켜냈다.
이로써 시민축구단은 올 시즌 개막 후 4승1무를 거두며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울산 윤균상 감독은 “우리 팀 선수 8명이 부상으로 빠져 18명이 남았는데 모두 자신감에 차있다”며 “지난해에는 한경기 한경기 겨우 이겼는데, 올해는 그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한편 울산은 오는 16일 오후 4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K리그에서 20년 동안 깨지지 않은 개막 후 7연승에 도전한다. 시민축구단도 같은 날 파주시민축구단과 원정 경기에 나선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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