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기·가스·수도요금, 채소, 기타농산물 등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가격이 오른 품목은 364개로 전체의 79.47%를 차지했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전기·가스·수도(29.5%)의 경우 도시가스(36.4%), 전기료(29.5%) 등의 상승으로 전월과 함께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는 전년동월 대비 16.7% 상승하며 두번째로 상승폭이 컸는데 특히 당근(77.4%), 양파(76.9%), 풋고추(66.1%), 생강(47.7%), 파(40.3%) 등이 크게 상승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잼(39.7%), 딸기(35.2%), 호박(34.2%), 오이(32.8%), 맛살(30.5%)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에 가계의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항목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반면 정부의 유류세 인하에 석유류는 전년동월 대비 16.6%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휘발유가 18.6%, 경유가 16.5%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세수가 4년만에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로 3년째 시행되고 있는 유류세 인하가 단계적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휘발유에는 25%, 경유에는 37%의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고 있는데, 경유 인하 폭을 낮춰 휘발유와 맞추거나 휘발유·경유 인하 폭을 15~20% 수준까지 일괄적으로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거나 폐지될 경우 시민들의 물가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1월1일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을 37%에서 25%로 축소하면서 지난해 12월 넷째주 ℓ당 1493.70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ℓ당 1602.23원으로 다시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6(2020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4.2% 증가하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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