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 1월17일 4.36~6.29%에서 지난 10일 연 3.64~5.90%로 떨어졌다. 약 3개월 만에 금리 하단이 0.72%p, 금리 상단이 0.39%p 하락한 셈이다.
4억원의 주담대를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린 경우 금리가 4.36%였을 경우 월 원리금이 199만원인데 현 최저금리인 3.64%가 적용되면 월 원리금은 약 183만원으로 월 이자가 16만원 가량 줄어든다. 총 대출이자는 3억1770만원에서 2억5793만원으로 약 5977만원 줄어든다.
시장금리 하락에는 올해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또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도 시장금리 하락 원인 중 하나다. 대출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질타하며 금리 인하를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동결되기 전인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돈잔치’ ‘약탈적 영업’ 등 강한 어조로 은행권을 비판하자 시중은행은 크게는 1%p 수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낮추기도 했다.
현재 대출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에 한정돼 있지만 금융당국은 조만간 기존 대출 차주들도 금리 하락세를 체감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은행부문 감독·검사 현안 브리핑’에서 “신규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잔액기준에 반영되는 데 일정 기간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잔액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2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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