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주택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울산지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1년만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울산지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82.3에서 107.1로 24.8p 상승했다.
입주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다.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입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울산지역 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서 긍정으로 전환된 것은 작년 4월(100) 이후 처음이다. 또한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이 가장 높게 조사되는 등 지역 내 입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역시 지난달 80.2에서 84.7로 4.5p 올랐다. 수도권은 71.0에서 79.1로, 광역시는 75.4에서 89.3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도 지역은 87.3에서 83.3으로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주산연은 “전매제한 기간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 대출 상품을 통해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도 입주율은 여전히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6%로 1.3p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도권 입주율은 2021년 12월(92.4%)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으로 입주율이 소폭 올랐으나 지난달에는 다시 하락했고, 지방도 입주율이 다소 회복됐으나 여전히 60%대로 낮은 상태다.
미입주 원인 중에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5.5%로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29.1%), 잔금대출 미확보(12.7%) 순이었다.
이 가운데 세입자 미확보를 꼽은 응답률은 33.3%에서 29.1%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2일부터 시행된 전세퇴거자금대출 규제 일괄 폐지로 인해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유동성이 늘고 시중은행의 전월세 대출 금리인하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세입자 확보가 수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입주율은 침체 상태지만 입주전망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해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 기대감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율 또한 선행지표인 입주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간 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침체 국면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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