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께 찾은 태화연 오토캠핑장 내 태화저수지. 저수지 데크길 주위부터 물가나 수초더미 등 곳곳에 하얗게 배를 뒤집은 채 죽어있는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 둥둥 떠 있다.
중구에 따르면 예년 6~7월께 발생하던 태화저수지 떡붕어 집단폐사가 올해는 이른 3~4월께부터 시작됐다. 태화저수지 떡붕어는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매일 20여마리씩 폐사하고 있다.
중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시민은 “3월23일 오후 8시30분께 태화연 산책중 저수지 유입 개천물이 뿌연 색깔을 띠고 독한 가스냄새가 진동했으며, 저수지 한 쪽에 죽어서 떠있는 큰 물고기를 봤다”고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중구가 현장확인 및 폐수시설점검에 나섰으나 수소이온농도와 저수지 용존산소량이 물고기 생존에 영향이 없는 수치로 나왔다. 인근 폐수배출시설에서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5~6일 울산에 누적 약 22.5㎜의 비가 내린 뒤 7일부터 떡붕어 집단폐사가 다시 시작됐다.
떡붕어 폐사는 약 2년 주기로 6~7월께 큰 비가 내리고 나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누적강수량 약 30㎜가 내리고 난 뒤인 6월12일부터 매일 떡붕어 수백마리가 폐사해 사흘간 250여마리가 죽었다.
당시에도 중구는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와 독극물 검사 등 정밀분석을 진행했으나, 수질에는 이상이 없었고 물고기 사체에서도 독극성분 및 납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중구는 당시 높은 기온(29.8℃) 속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저수지 내 용존산소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져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4월에 집단폐사가 발생하며 원인 파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해 4월 평균기온은 14℃가량이며 폐사가 일어나기 바로 직전인 검사에서도 용존산소량 등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태화연 저수지에는 떡붕어를 비롯해 잉어, 가물치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데 떡붕어만 폐사하고 있어 원인이 오리무중이다”며 “현재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소이온농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등 20여개 항목에 수질분석을 재의뢰해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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