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인사의 한계점과 과제
13일 본보가 지역 원외 도전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좌고우면 없이 반드시 국회입성 목표를 세운 후보 △선거 때마다 기웃거리는 ‘출마 전문가’ △지자체 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등 일관성 없는 무조건 출마자 △자신의 확고한 의지 없이 타천으로 ‘몸집을 키우려는’ 후보 등으로 대별된다.
현역의원의 경쟁력에 견줘 상대적으로 높거나 비슷한 수준의 원외인사는 사실상 손꼽을 정도다. ‘총선 전초전 밥상머리’는 그럴 듯 한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먹을 것이 별로없다’고 할 만큼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의원 도전에 있어 확고한 철학과 비전, 경쟁력 없이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현실은 오히려 정치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인지도를 높여 여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현직과 도전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한 여야 모두 내년 4월 총선 과반확보에 사활이 걸려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본선 당선 가능성’과 ‘공직후보 자질론’ 또한 공천티켓 확보의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원외인사들은 ‘준비된 국회의원’으로 업그레이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간 600조~700조에 이르는 정부예산안을 심의하고, 국정감사 등 대정부 감시 및 견제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으로는 △입법정신과 철학 △대국민 공감능력과 시대적 감수성 △도덕성 등이다.
◇여론경쟁력 관건
울산 출신 여야 현역의원들의 경쟁력과 의정활동 성적표는 상위권에 속한다는 평가가 많다. 종합평가를 구체적인 수치로 환산할 순 없지만, 6개 ‘미니 지역구’의원들로서 법안 발의에서부터 본회의 처리, 대정부 현안 대처능력, 산업수도 울산발전론 등에 대해선 매우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성과도 높은 편이라는 게 여의도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울산시정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초당적 협력을 통한 국비 확보와 현안해법 전략은 타 지역에 비해 매우 원할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총선 때마다 지역구 관리에서부터 대국민 여론검증, 당선 안정권 등 종합검증은 현역 의원들의 숙명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총선 지도체제 구성을 완료하면서 당내에서는 ‘물갈이’ 공포감이 점증하는 분위기다.
이런 기류는 ‘텃밭’인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 더 뚜렷하다. 여권은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지역구 관리에 구멍이 뚫린 현역의원을 무조건 내치면서 개혁적인 뉴페이스를 전진배치시키는 과정에서 이른바 ‘공천학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울산이 상대적 험지로 분류하고 있는 민주당은 현역 지역구엔 도덕성 등 ‘특별한 하자’가 없는 경우 재도전장에 비중을 싣는 동시에 인근 원외 지역구에도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역 여야 원외 인사들의 공천티켓 성공조건의 공통분모는 역시 국민 여론이다. 국민의힘 1차 검증은 오는 10월 전후 여의도연구원 등을 통해 지역구별 경쟁력 여론조사 결과, 현역과 원외인사들의 비교우위 분석이 나올 수도 있다.
민주당 역시 민주연구원 등을 통해 경쟁력과 관련된 지역구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현역의원을 제칠 수 있는 강력한 우위 후보가 공천티켓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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