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출항한 이후 김 대표 리더십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인 중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이 연거푸 설화를 일으킨 탓에 컨벤션 효과는커녕 지지율이 내리막이었지만 김 대표가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며 실기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문제 삼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전격 해촉한 것 역시 논란을 키웠다.
당소속 한 의원은 16일 “김재원 설화부터 엄하게 정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홍 시장도 전광훈에게 가야 할 화살을 김 대표에게 돌렸다”며 “당이 총선 콘셉트도 잡지 못하고 어젠다 세팅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총선 승리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중도층 보다는 ‘집토끼 지키기’에만 더 역점을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았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제주 4·3 75주년인 지난 3일 추념식엔 불참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후보 도시 부산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맞이하기 위해서였지만, 야권 등에선 비판이 제기됐다.
당 안팎에선 김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을 둘러싼 비판과 지적을 불식시킬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당과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면 거침없이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바로잡을 것”이라며 김 대표를 향해 더욱 거친 쓴소리를 예고했다.
이런 점에서 김 대표가 공석이던 중앙당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을 최근 임명하면서 당 체제 정비를 마무리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각종 설화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 당 최고위원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당무감사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논란거리였던 ‘대통령실 검사군단 공천설’ 등이 가라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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