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높은 물가와 각종 공공요금, 유가 인상 등으로 울산지역 소비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울산지역 소매유통업 체감 경기의 올해 2분기 전망도 어둡다.
16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관내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결과, 전망치는 64로 전 분기 대비 16p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아 울산지역의 소매유통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을 이어가다 3분기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와 금리, 공공요금 인상, 최근 OPEC+의 원유 감산으로 인한 국제 유가 반등 등의 영향으로 지역의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계절적 영향과 유통업계의 대목으로 불리는 5월 가정의 날 특수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지 못해 소비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업태별로는 기준치인 ‘100’을 기록한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60), 슈퍼마켓(55) 백화점(50)은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체감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외식물가 상승에 따른 내식 선호로 인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나, 여전히 고금리·고물가 속에 소비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슈퍼마켓의 경우 간편식은 편의점에서, 필수 소비재는 대량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유통채널 선호도에 따라 경쟁 심화로 인한 매출 부진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백화점의 경우, 전 분기 대비 소폭 반등하였으나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이 비교적 높은 가격의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의 경기에 여전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영활동 시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소비위축(38.5%)’ ‘인건비·물류비·자금조달 비용 등의 비용상승(28.2%)’ ‘시장경쟁 심화(12.8%)’ ‘상품 매입원가 상승(7.7%)’ ‘소비자물가 상승(7.7%)’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내수 소비진작을 위한 선제적인 물가 대응과 소매유통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